[칼럼] 안철수의 결단과 국민의당의 변화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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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의 결단과 국민의당의 변화요구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3.0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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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 4.13총선을 통해 정치적 생명을 시험받게 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 데일리중앙
문재인 당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다가 문재인과 친노그룹의 독주를 꺾을 수 없다는 판단에 호기롭게 탈당을 감행한 후 신당을 창당하고 20대 총선에서 제 1야당이 되겠다고 출범한 국민의당이 방향타를 제대로 잡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정당 지지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여권 표를 잠식하겠다는 계산도 어그러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다.

한때 더불어민주당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민 지지율도 빠지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8%대 까지 밀렸다. 안철수 당 대표를 간판으로 내세웠을 때 보다 친노세력과 친문세력을 배제한 김한길, 천정배, 정동영까지 합세하고도 지지율 상승은커녕 하락세에 있으니 국민의당은 새로운 효과를 찾아내야만 한다. 인재영입이 쉽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딜레마라고 보인다. 더 큰 이유는 중도우파와 좌파를 모두 모아놓고 보니 정체성의 문제가 가장 크게 보이고 각 계파가 혼재되어 있으니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올 소지가 상존한다.

더민주는 내홍이 있기는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공천관련 전권을 쥐게 됨으로서 김종인식의 판짜기가 가능해 진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도 이슈와 여론을 이끌고 있다. 국민의 당은 지금 상태로 나가다가는 20대 총선에서 몇 석을 건지게 될 지 우려가 된다. 현재 의석이 17석인데 더민주의 탈당이 이루어지면 몇 석 더 늘어날 수는 있으나 20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게 될 지 의문이다. 더민주는 국민의 관심 속에서 컷오프 공천을 진행중이고 새누리당도 컷오프 대상을 추리기 위해서 면접을 진행 중인데 반해 국민의당은 뉴스거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3월에 뭔가를 보여 줄 것이라고 했으니 기대해 보겠지만 중요한 공천 작업을 어떻게 진행 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본다. 더민주와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하고 더민주의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는 인사를 공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새누리당의 표를 잠식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중도 층을 흡수해야 하는데 현재의 상태로 보면 이것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안철수 대표가 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고 공언을 했으니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국민의당 후보가 열세임이 확실하다면 후보 간 연대가 있을 것이고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다.

실제적으로 연대의 효과가 있는 지역은 호남과 영남을 제외한 지역으로 국한될 것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수도권에서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19대 국회에서 5%미만으로 당락이 결정된 지역구가 수도권에서 30여석이 된다고 하니 야권이 필패를 면하려면 선거 직전에 분명히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슈가 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이런 경우가 닥치더라도 국민의당이 앞서는 후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아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기에는 불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문재인 전 대표는 지역구 출마를 포기했으니 지원유세를 펼치면서 여권의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인데 안철수 대표는 노원지역구에, 그 외 당 지도부도 지역선거에 올인을 해야 할 형편이니 후보지원 유세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국민의당이 제 1야당이 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지금의 국민의당 모습으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민의당은 확실한 중도를 표방해야 살 길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고정 지지층을 빼면 40%에 달하는 중도 층과 정치 냉소 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전략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좀 더 신선하고 좀 더 깨끗한 이미지의 인재를 찾아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본다. 원내 3당이 된다 하더라도 정체성을 만들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정치개혁과 국민의 기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태어 날 것이다.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사이비 야당을 종식시키고 길게 보고 국민의 기대를 받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환골탈태를 하자고 하면서 구태에 젖어 당의 공천과 운영을 한다면 국민의당도 미래가 암담할 수밖에 없다. 포말정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이득을 보기 보다는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더민주에서 버린 인재를 다시 쓰겠다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구습에 젖은 다선의원들이 인지도는 높지만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의당의 참신한 인재 영입을 기대하고 공천에서 신선한 새 인물이 많이 영입되었으면 한다. 중도의 길을 가는 정당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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