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당은 권은희 악재를 제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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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당은 권은희 악재를 제거하라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4.06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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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 4.13총선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 최근 대통령을 저격한다는 내용의 선거 포스터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 데일리중앙
국정원 댓글사건의 여파가 정국을 강타할 때 권은희 수서경찰서 과장은 김용판 서울청장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보류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하면서 압수물에 대한 분석과 중간수사결과 발표 때에도 김 청장을 비록한 서울청 관계자들이 수사를 방해했다고 양심선언을 한바가 있다. 김용판 청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기소되었고 김용판 청장은 1심에서 무죄, 2심에서도 무죄,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무죄라는 판결을 받았다. 권은희는 당시 김용판이 수사를 축소, 은폐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문회 당시에 이십 여 명의 경찰청 직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축소은폐를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한바가 있는데 권은희만은 끈질기게 축소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3심까지 가는 동안 법원은 일관되게 권은희의 자백의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김용판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 했다. 후에 권은희는 검찰에 의해 모해위증죄로 기소를 당했다. 소위 양심선언 후에 권은희는 경찰을 떠났으며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되었다.

권은희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운 투사로 각광받았고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에서 공천을 받으며 쉽게 국회의원이 된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 것을 두고 마치 정의가 승리했다는 듯이 당당하게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서 항거했다. 김용판이 대구에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면 권은희는 무엇이라고 말을 했을까 하는 가정을 해보면 쓴 웃음이 난다. 당시 권은희의 공천으로 광주를 제외한 민심은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압도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새정치연합은 망연자실하게 되고 권은희와 그를 공천했던 안철수, 김한길 대표체제에 불신을 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은희는 국민의당으로 합류한다. 20대 총선을 며칠 앞두고 권은희는 군복을 입고 총을 겨눈 군인 전사의 복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하고 다음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저격하겠다는 무시무시한 포스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제가 생기자 곧 삭제는 했지만 이를 본 사람들에 의해서 알려지게 되었다. 권은희는 자신의 지지자가 보내준 것을 캠프의 자원봉사자가 올렸다고 해명했다. 자원봉사자가 권은희 개인의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권은희가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하여 안철수 당 대표가 당 차원의 사과를 했지만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

바로 다음날인 5일에 권은희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권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측에 따르면 권 후보의 비서가 최근 선대위 관계자들의 SNS 대화방에 문제가 된 포스터를 올린 뒤 '적극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대화방에는 권 후보도 참여해 있었다" 는 연합뉴스의 보도가 있었다. 권은희측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게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자의 단순한 실수로 덮고자 했다면 권은희는 거짓말로 사태를 수습하고자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발언을 빌리자면 호남 전 의석을 석권할 것이고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권은희는 거기에서 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재판부의 판결을 부정하고 위증모해죄로 기소까지 된 사람이 선거전에서 발생한 엄청난 실수를 본인의 책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원봉사자의 단순실수로 만들려는 것은 추악한 위선이다. 국민의당은 속히 권은희에 대한 후보사퇴를 진행해야한다. 그동안 호남권에서 얻은 지지를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새정치를 주창하는 안철수 대표라면 거짓을 말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쓰면 안 된다고 본다. 권은희의 포스터사건이 났을 때 권은희가 튀어 보려고 시도했을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권은희는 해명과정에서 두 번의 거짓을 했다고 보인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원봉사자에게 책임을 돌려버리는 짓은 소위 양심선언을 했던 사람의 행위라고 믿을 수가 없다. 권은희는 후보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했고 후보경쟁에서 어차피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의당의 악재가 틀림없어 보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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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2016-04-06 17:03:36
누가 권은희가 국회의원 되는데 직접적인 도움준 사람있나?
허구헌날 방해만 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멍멍이 근성이 또 나오는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