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신공항 과열경쟁 중단 및 입지선정 조기 발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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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신공항 과열경쟁 중단 및 입지선정 조기 발표 촉구
  • 이성훈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5.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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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의회, 과열 유치경쟁에 깊은 우려... 국토부 "6월 중 입지 선정 발표하겠다"
▲ 영남권 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지자체 간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밀양시의회는 31일 밀양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 빨리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지 선정을 발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국토부는 6월 중 발표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석희열 기자]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는 영남권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각 지자체 간 경쟁이 총력전으로 흐르고 있다.

최종 후보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부산시와 밀양시를 지원하는 대구·울산·경북·경남이 총력 대결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밀양시의회는 과열 유치경쟁을 보이고 있는 부산시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정부를 향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 평가로 신공항 입지 대상지를 빨리 발표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동남권 신공항은 밀양이냐, 부산 가덕도냐를 두고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를 제외한 대구·울산·경북·경남은 밀양을 지지하고 있다.

정부는 용역업체인 프랑스공항공단(ADPi)이 용역 결과를 제출하면 그 즉시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ADPi와의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오는 6월 24일까지다.

밀양시의회는 31일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 등 5개 광역자치단체는 신공항 유치의 필요성을 다 같이 공감하고 과열경쟁을 하지 않고 정부의 입지 선정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다짐했다"며 "하지만 입지 선정 발표가 다가오면서 공정한 유치경쟁 합의가 내팽개쳐지고 있다"고 부산시를 겨냥했다.

특히 '지역갈등 조장' '저열한 여론몰이'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더 이상 후진적 발상으로 지방자치를 퇴보시키지 말라"고 부산시에 경고했다.

또한 최근 김해시의회에서 밀양의 신공항 입지 선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밀양시의회는 "신공항 건설과 같이 여러 지역 간에 민감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감정적인 대립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재와 조율을 해야 할 의회나 정치인들이 경솔한 인기영합적 주장과 선동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무책임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김해공항을 대체할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해당 지자체들이 사활을 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까지 가세, 논란이 가열되면서 신공항 건설은 결국 백지화됐다.

밀양시민들은 5년 전 뼈아픈 기억을 상기하며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로 대승적 차원에서 맞대응을 자제하고 정부 발표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허홍 밀양시의회 의장은 "정부는 한 시라도 빨리 신공항이 가지는 잠재성과 각종 인프라, 각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 환경과 소음 문제, 건설 과정에서 생기는 리스크 등을 철저히 고려해 한 점의 의혹 없이 가장 과학적이고 공정한 검정평가로 신공항 입지 대상지를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현재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 중에 있고 6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현재 외부기관(프랑스공항공단)에 용역을 줘서 평가를 하고 있고, 계약기간 안에는 제출하겠다고 한다"며 "정부는 제출된 평가 결과를 보는 대로 지체 없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날짜를 말해달라고 하자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다. 아마도 6월 24일 언저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1년 처럼 신공항 입지 선정이 백지화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럴 가능성은 없다. 6월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성훈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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