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덕도 신공항' 대 '밀양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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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덕도 신공항' 대 '밀양 신공항'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6.11 10:3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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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밀양이냐 부산 가덕도냐
정부가 이달 중 영남권 신공항 입지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영남권 지자체 간 불꽃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용역 결과 발표 후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정부는 미래의 항공여객 수요를 감당할 신공항 계획을 발표했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계발에 난색을 표했으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동남권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여론의 지지에 힘입어 그 결과 가덕도와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 예정되어 치열한 경쟁구도를 갖추게 된 것이다. 두 지역의 입지 타당성조사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도 않은 초경합의 형태로 나타났고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유치경쟁이 이루어져왔다.

유치경쟁은 이른바 TK와 PK라는 지역적인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 가덕도와 밀양은 두 지역 모두 PK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신공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의 북부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과 남서부 경남지역과 입지적으로 가깝고 창원공단의 배후로 입지가 매우 유리하다. 밀양 신공항은 대구 경북지역은 물론이고 중부지역과 울산공단의 배후지역으로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밀양신공항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더 많을 수 있다. 밀양은 교통입지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경남지역은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딜레마라고 보인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밀양신공항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해왔다. 그 이유는 부산은 항만도시의 유리한 입지가 있으니 항만개발로 신공항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전제도 염두에 두었다. 천혜의 해양도시의 여건을 살려서 아시아 최대의 무역항을 만들고 중국과 일본을 잇는 해양무역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해양관광도시로 키울 수 있는 여지가 풍부한 도시이다.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되면 시장직을 내놓겠다는 강경한 배수의 진을 치고 있고 대구경북의 민심도 밀양신공항에 목을 매고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가덕도든 밀양이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어느 한 쪽이 결정되어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상당수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은 일방적인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가 있다. 이런 와중에 신공항 선정발표는 민심에 뜨거운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잡음이 있더라도 정치적 결단을 통해서 돌파해야한다.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되면 부산경남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철회의 결과가 심각할 것으로 보이고 밀양공항이 무산된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엄청난 역풍을 맞아 정권의 존립에 영향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되었을 때 반발의 폭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부산지역의 국회의원들의 새누리당 이탈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치적인 이유로 보면 가덕도 보다는 밀양 신공항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앞서 필자가 주장한대로 부산은 해양도시로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해양특별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남부의 끝자락인 가덕도 보다는 내륙의 중심에 가까운 밀양이 입지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밀양에서 도로의 확충이 이루어진다면 부산이나 창원공업단지로 가는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결정을 미루고 또 이번 정권에서 미룬다면 지역감정이 더욱 고조되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공항 계획은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관계가 약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부의 발표에 따르는 것이 갈등을 최소화 하는 길이라는 것을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과는 별개로 김해공항의 확장공사는 필요한 일이다. 국내의 수요도 감안하여 김해공항의 확장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본다.

이제 어느 지역이 확정되는지 정부여당은 부담을 갖게 될 것이고 탈락되는 지역에 대한 배려책을 내놓아야 한다.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된 지역주민들의 허탈감을 메워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여당의 후속대책을 기대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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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사회 2016-06-11 19:11:51
김해공항 포화로 생긴 문제이다. 산속 밀양 갈바에는 차라리 김해공항 확장해라.
무서운 산속으로는 안들어간다.

왜신공항 2016-06-11 18:22:13
왠 신공항 .. ??? 꼭 필요 한 공항이면 그냥 기존 김해 공항 확장해 그럼되잖아 .. 이넘의 정치하는 인간들은 이것가지고도 이권 챙겨먹을려고 지역 운운하네

공약사항 2016-06-11 16:35:31
일관성 사라지면 모든약속 사라진다 .
가덕도 신공항 박대통령 공약이고 문재인 공약이다.
대구간신 활약 ,
원진간신 선물 보따리 발언에 9000만표 날라간거 생각해봐라 ,,,,

공약사항 2016-06-11 16:35:31
일관성 사라지면 모든약속 사라진다 .
가덕도 신공항 박대통령 공약이고 문재인 공약이다.
대구간신 활약 ,
원진간신 선물 보따리 발언에 9000만표 날라간거 생각해봐라 ,,,,

문재인은 보나마나 2016-06-11 15:31:06
노무현이 생각한 건 로스쿨이건 뭐건 금과옥조며, 특히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으니

당연히 밀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