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공감도, 지지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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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공감도, 지지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5.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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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 86.4%, 민주당 지지층 2.0%... 한국의 정치현실 상징적으로 보여줘
기자회견 중 인상적인 내용: 국민의힘 '물가안정·의료개혁', 민주당 '채상병·김건희 특검'
대통령 기자회견 향후 국정운영 도움될 것: 국민의힘 지지층 83.7%, 민주당 지지층 3.3%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 극명하게 갈렸다. (사진=대통령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 극명하게 갈렸다. (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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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3명 정도만 '공감한다'고 밝혀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통령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80% 넘게 공감한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공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대선 이후 진영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야당,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공감을 얻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관한 국민 의견을 조사해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자료=리얼미터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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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평가(공감하는지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공감한다' 33.6%('매우 공감' 18.7%, '대체로 공감' 14.9%), '공감하지 않는다' 62.3%('전혀 공감하지 않음' 52.1%, '별로 공감하지 않음' 1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5월 6일 발표) 리얼미터 정례조사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0.3%, 부정 평가 65.5%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공감 여부는 지역별, 지지 정당별로 크게 엇갈렸다.

대구/경북에서 49.6%가 '공감한다'고 밝혔으나 광주/전라에서는 그 정도가 22.6%에 그쳤다.

나이에 따라서는 '공감한다' 비중이 70세 이상에서 53.8%였으나 40대에서는 23.0%에 불과했다. 성별레 따라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86.4%에 이르렀다. 그러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2.0%,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5.5%에 불과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렸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의 정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자료=리얼미터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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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해병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21.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의료개혁' 10.5%, '물가 안정 및 경제 성장' 10.2%, '금투세 페지, 부동산 과세 등 세제 개편' 9.1%, '저출생 대응' 8.4% 등의 순이었다.

기자회견 평가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 응답 경향이 크게 달라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물가 안정 및 경제 성장' 17.0%, '의료개혁' 15.0% 등 주로 민생 관련 내용응 꼽았다. 이어 '소통, 협치, 개각 등 국정기조 변화' 13.3%, '금투세 폐지, 부동산 과세 등 세제 개편' 12.6% 등으로 여러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른 응답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만이 30.8%로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잘 모르겠다' 응답자 비율이 26.3%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특검 관련 내용 외에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인상 깊은 것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자료=리얼미터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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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향후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매우 도움이 될 것' 16.8%,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17.5%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가진 응답자 비율이 34.3%로 나타났다. 이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 33.6%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62.6%로 역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 응답 비율 62.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지 정당에 따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83.7%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나 야당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3%, 5.8%에 그쳤다.

이 조사는 지난 9~10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무선 97%, 유선 3%)을 대상으로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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