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낙마 당연"... 야권, '불발탄 인사' 대통령 사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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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낙마 당연"... 야권, '불발탄 인사' 대통령 사과 촉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7.1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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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천 후보자는 이날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수십억원대 강남 고가 아파트 매입을 둘러싼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불탈법 의혹과 논란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결국 천 후보자는 14일 자진 사퇴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등 야권은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 형식으로 후보직에서 낙마한 것과 관련해 "당연한 귀결"이라며 '불발탄'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의 후보 사퇴도 거듭 거론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사상 유례가 없는 망신스럽고 불행한 일이다.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식 인사 관행이 자초한 결과"라며 "차기 총장 후보자는 도덕적 흠결이 없는 청렴한 사람, 검찰개혁 의지가 확실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천성관 내정자 수준이면 잠깐만 살펴봐도 부적격자임을 쉽게 알 수 있을 터인데,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그 간의 국정난맥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내밀었던 쇄신의 신호탄은 불발탄이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서민행보한다고 하면서 어묵과 떡볶이를 먹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정작 강부자 검사를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한 것은 청와대의 서민행보가 껍데기일 뿐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천 후보자 사퇴는 종착점이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국민정서도 고려하지 않고, 도덕적 검증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불통 인사 부도덕 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천성관 후보자의 사퇴 파문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아울러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지명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백용호 후보는 조세전문가도 아니며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로 지명 철회는 당연하다"며 "백용호 후보를 임명한다면, 이는 대통령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 대해 자기가 잘 모르는 사람은 사퇴시키고, 측근은 임명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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