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수입 해마다 급증... 지난해 11만톤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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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수입 해마다 급증... 지난해 11만톤 수입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8.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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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생두... 커피원두는 주로 미국서 수입

▲ 최근 5년간 커피 수입 추이. (자료=관세청)
ⓒ 데일리중앙
최근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원두커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하여 커피 수입 실적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5년 간 커피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약 11만톤, 금액으로는 3억3000만불의 커피를 수입했다. 이는 커피 '108억잔 분량'으로 성인 한 사람이 연간 288잔에 해당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 커피 수입액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급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수입액 감소는 국제 커피 값 하락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커피 산업은 생두를 수입해 국내에서 로스팅(볶음)·가공 후 인스턴트 커피 시장, 커피전문점에 공급하거나 일부를 해외에 수출하는 형태다.

▲ 커피 종류별 수입액 추이. (단위 : 미화 천불, 자료=관세청)
ⓒ 데일리중앙
국내에 수입되는 커피 물량 가운데 90% 이상이 생두(금액 기준 75% 내외)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원두 107톤(182만3000불), 커피조제품 1만3996톤(1억1296만7000불)을 해외에 수출했다.

한편 해외에서 볶은 뒤 수입되는 커피원두(roasted beans)도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두는 주로 외국계 커피전문점에 공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입 물량의 약 2.8%에 불과하지만 금액으로는 11.2%(2008년 기준)나 된다.

실제 원두와 생두의 수입 단가를 비교해보면, 원두가 생두의 다섯 배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연평균 수입 단가는 생두가 톤당 2052불, 원두는 톤당 1만706불이다.

우리 국민이 마시고 있는 커피는 원산지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생두는 주로 베트남에서, 볶은 채 수입되는 원두는 미국에서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두의 경우 전체 수입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8% 정도가 베트남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이다. 브라질 등 중남미 프리미엄 커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우리나라 커피 시장이 '인스턴트 커피' 중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2008년 커피 종류별 수입액 상위 5대 원산지. (자료=관세청)
ⓒ 데일리중앙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의 주재료가 되는 '로부스타' 품종 대량 생산국이며 싼 운송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원두의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볶은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고 있으며, 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산 고가 커피 수입도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 오현진 사무관은 "향후 원두커피가 커피 시장 확대를 주도하면서 커피 수입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로스팅 등 커피 가공 기술을 발전시켜 부가가치가 높은 커피원두 및 커피조제품 수출 확대와 국내 로스팅 공장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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