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요즘 이명박 정권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보수정권이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를 잊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정권은 보수정권답게 행동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S의 김제동씨와 MBC의 손석희씨 방출을 거론하며 "무엇보다도 보수는 공정해야 한다. 사회정의의 기본적 가치는 공정성에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공정하지 못한 일을 거듭하면서도 그것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두 사람에 대해 과거 좌파정권 시절 정권에 평향된 생각을 가졌던 방송인으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지금 그들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유가 있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몰아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국가권익위원장 취임과 관련해서도 까칠하게 비판을 가했다.
이 총재는 "권익위원장과 같이 막강한 국가기관의 장에는 공정성이 있는 인물을 앉혀야 한다. 그런데 이재오 위원장은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인물 중의 한 사람일 뿐 아니라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개인적으로 그가 공정한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떠나 객관적으로 이번 인사는 공정한 인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 벌써 이 정권은 오만의 함정에 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함정에서 벗어나 지금 자정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훗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이명박 정권에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