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은 보수정권답게 행동하라"... 창, 이 대통령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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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권은 보수정권답게 행동하라"... 창, 이 대통령 직격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10.21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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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최근 현안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보수정권은 보수정권답게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정운찬 총리 임명과 세종시 건설 백지화 발언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1일 또 다시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요즘 이명박 정권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보수정권이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를 잊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정권은 보수정권답게 행동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S의 김제동씨와 MBC의 손석희씨 방출을 거론하며 "무엇보다도 보수는 공정해야 한다. 사회정의의 기본적 가치는 공정성에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공정하지 못한 일을 거듭하면서도 그것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두 사람에 대해 과거 좌파정권 시절 정권에 평향된 생각을 가졌던 방송인으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지금 그들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유가 있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몰아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국가권익위원장 취임과 관련해서도 까칠하게 비판을 가했다.

이 총재는 "권익위원장과 같이 막강한 국가기관의 장에는 공정성이 있는 인물을 앉혀야 한다. 그런데 이재오 위원장은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인물 중의 한 사람일 뿐 아니라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개인적으로 그가 공정한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떠나 객관적으로 이번 인사는 공정한 인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 벌써 이 정권은 오만의 함정에 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함정에서 벗어나 지금 자정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훗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이명박 정권에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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