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국가백년대계인가"... 이회창, 대통령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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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국가백년대계인가"... 이회창, 대통령에 총공세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10.19 1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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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정부가 충청권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를 한다면 우리는 이 정부에 대해서 처절한 저항과 불복종 운동을 펼칠 것이다. 우리는 필사즉생의 자세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에겐 퇴로가 없다."
"만일 정부가 충청권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를 한다면 우리는 이 정부에 대해서 처절한 저항과 불복종 운동을 펼칠 것이다. 우리는 필사즉생의 자세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에겐 퇴로가 없다."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 내지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명박 대통령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9일 이 대통령을 거칠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총재가 이날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사용한 단어에는 '핍박' '처절한 저항' '불복종' '필사즉생' 등 강렬한 의지가 담겼다.

먼저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무엇이 국가백년대계인가. 진정한 국가백년대계는 법치와 신뢰가 구축된 선진국을 만드는 일"이라고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법으로 정한 국가정책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신도 철석같이 약속한 세종시 원안을 지금에 와서 국민 여론을 빙자해 백지화하거나 축소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법치와 신뢰를 짓밟는 국가백년대계를 망치는 짓"이라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특히 "국민 여론을 빙자해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오는 것은 다수를 이용해 소수자인 충청권을 핍박하는 것"이라고 여권을 향해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또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비겁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고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종시의 행정중심복합기능을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는 그 어떠한 수정안에 대해서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 총재는 "만일 정부가 충청권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를 한다면 우리는 처절한 저항과 불복종 운동을 펼칠 것이며, 필사즉생의 자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창수 수석원내부대표도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을 향한 대공세에 가세했다.

김 부대표는 17대 국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이 통과될 당시를 상기시키며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하되 12부 4처 2청을 옮기는 것을 약속했고, 그래서 그 당시 한나라당 간사였던 김학송 의원이 '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나라당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 와서 이를 번복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충성 경쟁하듯이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더 이상 여권과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는 야바위 짓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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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지 2009-10-19 21:32:11
대통령이 얘기한다고 곧이곧대로 믿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순진할까.
그때 그때 환경에 따라 변하는게 정치고 정치인들 아닌감.
그걸 모를리 없는 이회창 총재가
저렇게 열을 올리는걸 보니 급하긴 급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