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강교량 투신자살 시도 504건, 하루 1.3명꼴로 발생
상태바
지난해 한강교량 투신자살 시도 504건, 하루 1.3명꼴로 발생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10.04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신 자살시도 많은 교량은 마포대교, 전체의 1/3 차지... "맞춤형 안전대책 마련해야"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지난해 한강 투신자살 시도가 504건으로 하루 1.3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대교에서 투신 자살시도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해 6월까지 서울지역 한강교량을 통해 2171건의 투신자살 시도가 있었다.

이 중 96.59%인 2097건은 구조, 3.41%인 74건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량별로는 마포대교에서 761건(35%)으로 투신자살 시도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강대교(267건), 양화대교(146건), 원효대교(101건)가 그 뒤를 이었다.

투신자살 시도자 평균 생존구조율은 96.59%로 밝혀졌다. 성수대교, 동호대교, 청담대교, 올림픽대교, 행주대교, 암사대교 등 6개 교량은 구조율 100%를 기록했다.

반면 반포대교는 91.3% (총 69건의 투신자살 시도 중 사망 6건), 가양대교는 91.67%(총 48건 투신자살 시도 중 사망 4건)로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률을 보였다.

또한 지난 5년 간 강, 하천 등의 교량을 통해 투신자살을 시도한 3086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에서 2171건(70.3%), 경기지역에서 187건(6%), 인천지역에서 56건(1.8%) 발생해 수도권이 전체 교량 투신자살 사고의 78.1%를 차지했다. 이는 한강다리 31곳 등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5년 간 1건, 세종지역은 4건 순으로 투신자살 사고가 적게 발생했다.

김영배 의원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 한강교량 등을 통한 투신 시도가 늘어날 우려가 높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마포대교 등 특정 교량에서의 투신 시도가 많은 만큼 심리상담 활동가 상시 배치, CCTV 등 감시체계 강화, 마포대교 전용 생명의전화 설치 등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