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사 우주 항공청 다음달 27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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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사 우주 항공청 다음달 27일 공식 출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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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판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차관급)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임무본부장(1급)에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을 내정했다.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기용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은 다음 달 27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주요 직위에 내정한 만큼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하여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성 실장이 전했다.

성 실장은 윤영빈 내정자에 대해 "액체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의 연구를 40여 년간 수행해 오며 나로호 개발, 한국형 발사체 개발, 달 탐사 1단계 사업 등에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기여해 온 우주추진체 분야 우리나라의 대표 연구자"라며 "온화하고 인자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출범과 안착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윤 내정자는 서울대 항공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6년부터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로켓추진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한국연소학회장, 한국분무공학회장 아시아분무공학회장 등 추진기관 관련 주요 학회장을 역임한 것은 물론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장,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윤 내정자는 인사말을 통해 "우주항공청 개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이번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뒤처진 미국이 1958년 나사를 발족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우주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청의 설립과 더불어 우주 개발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했다.

성 실장은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할 한국계 미국인 존 리 내정자에 대해선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 및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강조하며 "임무 지향적 프로젝트 중심인 우주항공청 임무본부를 이끌어 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청장을 제외한 우주항공청 연구원은 외국인과 복수국적자의 임용을 허용했다.

존 리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대로,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부터 29년간 나사에서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관리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을 맡으며 미국의 주요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왔다. 미 백악관 행정 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을 수행하기도 했다.

임무본부장의 연봉은 2억5000만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하면 공무원 중 가장 높다. 우주항공청장의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이다. 임무본부장을 비롯해 민간에서 채용하는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주식백지신탁 의무가 제외된다. 백지신탁은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막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민간 전문가 채용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데이비스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노경원 내정자(행시 38회)는 2013년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성공 당시 담당 국장이었다. 노 내정자는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성 실장은 "2022년 11월 28일 윤 대통령이 직접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우주항공청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였고, 우주항공청 설치법을 국회에 제출한 지 약 1년 만에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다"며 "우주항공청 개청과 동시에 우주항공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다"고 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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