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근혜와 손학규, 유시민 그리고 문재인
상태바
[칼럼] 박근혜와 손학규, 유시민 그리고 문재인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6.19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 이병익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손학규, 유시민, 문재인 이상 3인은 야권 대선 후보군 중에 현재까지 지지율이 높은 분들이다. 박근혜의 30% 이상 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를 넘나든 적이 있을 정도로 야권에서는 선두주자군의 후보들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는 손학규 대표가 10% 중반대를 넘어섬으로서 확고한 지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문재인 전 수석이 10%에 근접하면서 유시민을 제쳤다는 보도도 있다. 이제는 이들 후보군들이 박근혜를 상대로 막무가내식의 비판만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대선 후부터 약간의 편차는 있었지만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박근혜 전 대표를 타겟으로 삼아 경쟁적으로 폄하를 계속해왔던 손학규, 유시민의 승부는 손학규로 굳어지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문재인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손학규 대표가 그동안 야당내의 비판을 무릅쓰면서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된 것은 그동안의 인고의 노력의 결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야인 생활을 거쳐 민주당의 대표가 되고 분당을의 보궐선거에서 당선 된 것이 입지를 탄탄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또한 중도보수성향의 정치행태도 박근혜와 유사하고 비교해도 대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보인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틈만 나면 험담을 해왔다.

이를테면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집권해도 정권교체라는 응답이 50%이상이 나온 데 대해서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이 같다는 말도 했다. 무엇을 보고 같다고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이 노무현 정권 때 찬성했던 한미 FTA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좋아서 따랐다고 해놓고 이명박 정권에 와서는 비판을 하는 모순성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 뜻을 말하면서 박근혜의 압도적인 지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듯이 말해왔다.

유시민은 박근혜의 지지율에 대해서 “미치고 환장할 노릇” 이라고 말한 진보학자인 조국 서울대교수와 생각이 같은 비겁한 진보주의자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런 사고를 가졌으니 손학규와 비교 될 수 없는 위선적 진보주의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국민들은 냉정하게도 유시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박근혜의 지지율에 대해서 "국민들이 내용도 모르고 좋아하는 감성의 정치"라고 말한 조국 교수와 현실정치인인 유시민의 코드가 잘 맞는 것은 유시민의 정치적 한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에 비하면 문재인 전 수석은 박 전 대표에 대해선 "대세론뿐만 아니라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 원칙주의적 면모에다 복지에 대한 관심까지 표방하고 있다. 정치적 처세도 잘한다. 좋은 점이 많은 정치인"이라는 말로 박근혜 전 대표를 일단은 긍정 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소견이 부족하다"라는 사족을 달긴 했지만...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었다는 점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건 결격 사유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도 공과가 있는 정치인이다. 딸이라 하더라도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딸이기 때문에 더 잘 할 수도 있다"며 박정희의 공은 유지하고 과는 극복하면서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고 아버지 시절에는 어릴 때의 일이라 더 가슴아파하고 반성하고 과거사를 정리해나가는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의 박근혜에 대한 이런 시각이 긍정적이고 반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사고를 가졌으니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야당의 유력주자 세 사람의 1차 검증은 이렇게 결말이 나는 것 같다. 손학규는 비상하고 문재인은 뜨기 시작했고 유시민은 가라앉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잠룡그룹들인 김문수, 오세훈, 정몽준이 있긴 하지만 박근혜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 민주당의 손학규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민주당 잠룡그룹들이 발호하게 되는 시점으로 본다. 아직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정동영, 정세균등의 손학규 흠집내기가 시작될 것 같다.

지지율 20%대를 향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의 방어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아직 까지 차기 대통령에 대한 예단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보수대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여권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세력이 꿈틀거리고 야권단일화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어떤 후보가 더 국민의 마음을 잡을 것인지, 누가 더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지 어떤 후보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지 1년여의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