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30일 "우리 쇠고기 협상단이 현지에서 합의할 당시 서명한 영문 합의문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외교 서신을 첨부한 최종 고시안이 과연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정부를 질책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정부가 29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새 수입 조건 장관고시 내용과 관련해 "신설된 부칙을 제외하고도 기존 입안 예고된 문서와 총 16개 항목이 변경됐다"며 "양자가 합의한 영문문건을 다시 자의적으로 해석해 놓고는 '검역주권'을 강화했다고 하고 있으니 눈 가리고 아옹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실제로 수입중단 조치를 시급히 내려야 할 위기 상황에서 협상문 해석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면서 '검역주권'을 언제 어떻게 지킬 수 있겠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재협상을 통해 영문 협상문을 다시 작성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우리 맘대로 해석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다가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