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자리에 섰다. 문화예술인은 자본과 권력에 맞서 저항할 것을 다짐하며 "자본의 일방적 희망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재동(만화가)·정지영(영화감독)·공지영(소설가)·김미화(방송연예인)·변영주(영화감독)·심재명(명필름 대표)·김제동(방송인)·김여진(배우)·임정희(문화연대 공동대표)·전미영(민예총 사무총장)·송경동(시인)· 양기환(문화다양성포럼 대표)·여균동(영화감독)·민정연(꽃다지)·이선옥(작가) 등.
이들은 16일 서울 대한문 쌍용자동차 희생 노동자 분향소 앞에 모여 쌍용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스트레스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불귀의 객이 된 이들은 또 몇이냐"며 "정리해고, 살인을 당장 멈추라"고 외쳤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고는 단순히 노사간 대립의 산물이 아닌, 생존의 박탈이자 인간존엄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악행임을 또렷이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사람이 죽어가게 하는 것이 죄가 아니면 무엇이 죄일까요?
성명에서 문화인들은 "거리에는 공장에 남아있는 노동자들이 만든 자동차들이 거리 곳곳을 달리고, 회사
는 순탄하게 차바퀴처럼 잘 굴러간다"며 "그러나 이들은 저 차를 만질 수도 탈 수도 없다"고 한탄했다.
자본과 권력에 저항해온 이들은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먼저 헤아리는 마음만은 놓지 않았다. 용산참사 현장, 비정규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옹호하는 투쟁, 희망버스로 상징되는 시대적 분루의 현장을 찾아 미력한 힘을 보탰고 부끄럽지 않게 시대의 정면을 응시하고자 애썼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저 고립된 소수자와 약자들을 내버려 둘 수 없고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으로 소수를 살찌우는 어떤 체제와 이론도 동의할 수 없다"면서 "부디 이러한 우리들의 양심과 노래가 헛되지 않는 세상이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인간의 존엄한 죽음을 방치하는 자본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며, 그들의 일방적 희망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문화예술인들은 선언 및 각종 문화행동을 통해 쌍용차 노동자 가족들의 아픔과 함께하고,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 및 문화예술계 성명 발표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박재동(만화가) / 정지영(영화감독) / 공지영(소설가) / 김미화(방송연예인) / 변영주(영화감독) / 심재명(명필름 대표) / 김제동(방송인) / 김여진(연예인) / 권병길(배우) / 임진택(판소리) / 권칠인(영화감독) / 이시백(소설가. 리얼리스트100 대표) / 심보선(시인) / 황규관(시인.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 임정희(문화연대 공동대표) / 전미영(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사무총장) / 송경동(시인) / 양기환(문화다양성포럼 대표) / 맹봉학(배우) / 여균동(영화감독) / 김정헌(예술가마을 네트워크 대표) / 김해원(어린이책작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모임>) / 박은선(리슨투더시티) / 이철수(판화가) / 이동수(전국시사만화가협회 회장) / 권범철(전국시사만화가협회부회장) / 하재욱(전국시사만화가협회 사무국장) / 오성화(프린지 페스티벌 대표) / 임창제(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 민정연(꽃다지) / 박준(민중가수) / 한금선(사진작가. 최소한의 변화를 꿈꾸는 사진가들) / 김용민(만화가) / 최민(만화가) / 백정숙(만화평론가) / 최병수(작가) / 민정연(꽃다지) / 이선옥(작가) 등
범국민추모위원회는 17일 정리해고사업장 노동자들 비롯한 전국해고노동자 기자회견, 19일 '희망지킴이' 기자회견, 20일 학생단위 기자회견, 21일 범국민추모대회 등 5.18범국민대회 때까지 추모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