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성 교수, 충무공 이순신 용모 복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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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성 교수, 충무공 이순신 용모 복원 화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4.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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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과 관상법에 따라 추정·재구성... 보통 키에 광대뼈가 있는 용모

▲ 안태성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전 교수가 조선시대 관련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용모. 안 교수는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 이순신 장군 3D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료=안태성 교수)
ⓒ 데일리중앙
안태성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전 교수가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의 용모를 문헌과 관상법을 통해 복원해 화제다.

충무공은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명장이자 시문에도 능한 문무겸전의 인물이다.

조선시대는 큰 공을 세운 공신뿐 아니라 양반 사대부의 초상을 화공이나 초상화사를 시켜 공식적으로 그리거나 개별적으로 제작해 수많은 초상화를 남긴 초상화 대국이다.
 
하지만 국가의 위란에 몸을 던진 충무공은 이상하게도 공식 영정은 물론 개별적으로나 민화로도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문헌을 토대로 관상법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용모를 복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군의 용모를 짐작할 수 있는 당시 문헌으로는 명재상 유성룡의 기록과 고상안(당시 경북 상주 함창현감)의 기록이 거의 전부라고 한다.

안태성 교수에 따르면, 유성룡은 징비록에서 장군을 가리켜 "공의 얼굴은 아담하여 마치 수양근신(修養謹身)하는 선비와 같지만 마음속에 담력이 있고 웃음이 적었다"라는 몇 줄의 기록을 남겼다.

아산 현충사의 충무공 영정은 유성룡이 징비록에 기록한 이순신 장군의 용모에 관한 이 문헌을 토대로 1953년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것이다. 이후 1973년 10월 30일 선현영정심의위원회에서 이를 충무공의 표준영정으로 지정했다.

유성룡의 짧은 기록 말고 당시 풍기군수와 상주 함창현감을 지낸 고상안의 특이할 만한 기록이 있다.

고상안은 이순신의 용모에서 "언론과 지모는 난리를 평정할 만한 재주였으나 얼굴이 풍만하거나 후덕하지 못하고 관상도 입술이 뒤집혀 복을 갖추지 못한(복이 없는) 장수"라고 언급했다.

또한 임지왜란 당시 명나라 지원군의 해상 수장으로 수개월 간 이순신 장군과 진을 같이했던 진린은 "이순신은 천지를 주무르는 재주와 나라를 바로잡은 공이 있다"고 찬사를 내렸지만 용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과 문헌을 종합해볼 때 이순신 장군은 풍모가 기골이 장대하고 혈기 방장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관상법을 통해 본 이 충무공 용모>라는 책을 저술하고 있는 안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용모 특성을 당시 관련 기록 문헌과 관상법에 따라 추정, 재구성했다. 오는 11월 펴낼 예정.

안 교수의 부인 이재순씨는 20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남편은 조선시대 인물의 영정들이 상당부분 근거없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11월 출판될 책에서는 이 충무공, 제주도 거상 김만덕 등 조선시대 주요 인물의 영정을 고증을 통해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가 문헌을 근거로 추정한 장군의 안면 특징은 ▷입술이 뒤집혔다(생물학적 형태) ▷인망과 덕이 없어 보였다(관상학적 이미지) ▷단아하다(신체의 특징으로 작다는 말) ▷웃음이 적다 ▷비사교적 모습 등이다.

그는 "장군의 용모를 전술한 근거를 토대로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본다면, 우선 살이 별로 없는 안면에 광대뼈가 측면으로 약간 튀어나오거나 또는 거의 없어 눈 아래와 볼 부분이 함몰되어 있고, 눈썹 숱이 많지 않거나 흐리고 두 눈 사이가 좁으며 코끝이 처진 코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관상법을 통해 본 이 충무공의 용모의 특징을 △눈-삼각안(三角眼)과 크고 처진 눈 △눈두덩이 얄팍하다 △눈과 눈 사이가 좁고 쌍꺼풀이 없다 △눈썹이 거의 없다 △미간이 좁다 △눈가 주름이 뺨 쪽으로 내려갔다 △수염이 별로 없다 등으로 정리했다.

안 교수는 "과거에 쌍꺼풀은 영웅적인 이미지 중 하나였고 쌍겹눈이라 불렀는데 중국 항우나 삼황오제의 한명인 황제 등 영웅호걸들에게 따라붙는 신체적 특징 중 하나였다"며 "관상적으로 이런 눈의 소유자는 마음이 넓고 호방하며 자비심이 많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태성 교수가 추정한 이순신 장군 용모에 대한 3D이미지는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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