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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출신인 남재준 원장은 지난 23일 국정원 송년회 자리에서 간부들 앞에서 이렇게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남 원장의 이런 발언은 국정원이 '2015년 자유대한 체제로의 통일을 위한 구체적 플랜(계획)'을 논의한 뒤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 2년 안에 북한 김정은 체제가 붕괴되면서 우리 쪽으로 흡수통일될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재준 원장의 발언에 대해 "기개는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려다가 오히려 한반도 정세불안을 증폭시킨다"며 신중론을 폈다고 한다.
그러나 남 원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 사건 등으로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기회에 북한을 좀 더 거세게 흔들자는 입장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원혜영 국회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그 입 다물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24일 성명을 내어 "남 원장 발언이 사실이라면 가뜩이나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더욱 파국적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어 "최근 남 원장은 장성택 처형 후의 북한에 대한 고급정보와 국정원장 개인의 견해를 함부로 발설하고 있다"며 "통제되지 않는 남 원장의 발언은 위험하다. 이게 대통령의 뜻인가"라고 질타했다.
남 원장은 앞서 지난 6월에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
화록을 공개하는 파격 행동을 보였다.
남 원장은 그 뒤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NLL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 "야당이 자꾸 공격하고 왜곡하니까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혜영 의원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이 야당을 '적'으로 규정하고 '적으로부터 명예회복'을 위해 국가 1급 기밀 문서를 공개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