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홍준표, 원래대로 임기 마치긴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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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홍준표, 원래대로 임기 마치긴 어려울 것"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9.17 09: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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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 출연해 이같이 밝혀... 정기국회 뒤 교체설에 무게중심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1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당내 현안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원희룡 의원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17일 당내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진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가 원래대로 임기를 다 마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어제 의원총회에서 홍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놓고 결론이 어정쩡하게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홍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 2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으나 사퇴론과 유임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경안 처리 뒤 다시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최고위원회, 지도부에서는 우선은 최소한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는 재신임을 해주자, 이런 결론을 내리고 아마 의원총회에 임했던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경안 처리 무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 "의결정족수를 못 채웠다든지 이런 문제들이 지도부가 미숙하거나 또는 상당히 좀 방심했던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인 책임은 원내대표로 갈 수 밖에 없고, 결국 원내대표가 책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그러나 "비가 오는 중에는 지붕을 고칠 수가 없는 것 아니냐"며 "현재의 문제가 홍 대표만으로 생긴 게 아니고 그리고 현재 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람을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기국회 회기 중에 원내대표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당 내부에서부터 수많은 문제 제기와 신뢰의 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홍 원내대표가) 아마 원래대로 임기를 다 마치기는 불가능해진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기국회 뒤 원내 지도부 교체설에 힘을 실었다.

특히 당내 여론이 홍 원내대표에 집중되고 있는 데 대해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이야기한다든지 하면서 엇박자를 빚는 부분이 많았다"며 "당-청 간에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야 협상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되는데 재량권을 좀 많이 행사하면서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지난 11~12일 추경안 처리를 위해 열린 예결특위 불참 의원에 대한 징계론과 관련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불참한 사람들에 대해서 징계니 뭐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헌법기관인 의원은 불참하는 것도 의사표현의 수단일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보다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절차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유도해 나가야지 의사 수렴이 부족한 것을 놔두고 결론을 가지고 징계하겠다 하는 것 자체가 헌법기관에 대한 무시이고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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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2008-09-17 14:40:22
당장 갈아치우지.
박희태도 홍준표 눈치보는거 같더만.
어떻게 대표가 원내대표의 눈치를 다 살펴야 하나. 그거 완전히 꽁가루 집안이다.
당장 갈아라. 원희룡이 발언할려면 확실히 좀 해라. 좀 더 세게 하란 말이다.
따지고 보면 원 의원의 말도 어정쩡하다.

임치수 2008-09-17 11:27:03
홍준표 원내대표의 잘못이 원의원이 말한대로다.
그러니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그 시기가 문제다. 지금은 회기 중이니
좀 있다 사퇴시켜야 한다는 원희룡 의원말에 100% 동의한다.
역시 제주도의 수재, 서울대 법대 수석 원희룡 의원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