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피디 "에볼라 바이러스, 온몸 피범벅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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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피디 "에볼라 바이러스, 온몸 피범벅돼 사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8.01 10: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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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 발달과 독특한 장례식이 감염 확산 원인... 보건당국, 철저히 대비

▲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의 창궐로 지금 아프리카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사진=유엔 제공 유투브 동영상 화면 캡쳐)
ⓒ 데일리중앙
에볼라 바이러스. 올 들어 사망자만 700명을 돌파했고 치사율이 90%인 무서운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죽음의 바이러스'다.

전염력이 매우 높고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이 바이러스로 지금 아프리카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게다가 비행기를 통한 대륙 간 확산 가능성이 있어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눈이나 코를 통해 피가 계속 넘어와 온몸이 피범벅이 돼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신이 굉장히 끔찍하다고 한다.

1976년에 처음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견이 돼 그 지역의 에볼라강 이름을 따서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 무서운 전염성 병원체인 에볼라는 사망자 장례 과정에서 전염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현지를 취재하고 있는 국제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피디(PD)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감몀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걸로 내다봤다.

김 피디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1300명 가까이 감염된 걸로 알려져 있고, 7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이것도 집계가 된 게 이 정도이지, 밀림 속이나 이런 데서 알려지지 않은 그런 죽음들도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염병이 가장 심각한 기니에 접하고 있는 나라의 국경은 거의 다 폐쇄 된 상황이라고 한다. 기니는 인구 1100만명의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기니 이웃 국가인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세네갈, 코티디브아르 등의 국경이 모두 폐쇄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급하게 국경을 넘어야 되는 상인들이나 무역하는 사업가들이 지금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김 피디는 전했다.

김 피디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국소적으로만 발생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백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아마도 투자가 많이 되지 않고, 연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아프리카 밀림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변성 바이러스도 굉장히 많아 의학계가 대처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은 교통수단의 발달, 특히 버스 때문이라는 게 아프리카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다.

현지를 취재한 김영미 피디는 "옛날에는 그런 병이 생기면 부족 하나만 전멸하고 그냥 끝났는데 이제는 감염된 사람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옆 마을에도 전염되고, 급기야는 도시까지 가게 되고 그리고 나라 간에 국경도 넘게 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의 독특한 장례식도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 피디는 "현지인들은 장례식 때 시신을 깨끗이 씻겨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서 시신을 씻긴다"며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감염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쪽 장례식 풍습 때문에 더 많이 감염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치사율 90%의 에볼라 바이스러가 주로 창궐하고 있는 기니 이웃 국가인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세네갈, 코티디브아르 등의 국경은 지금 모두 폐쇄됐다. (사진=다음 지도)
ⓒ 데일리중앙
이 바이러스가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그저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김 피디는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명칭보다는 자기네들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라는 '죽음의 바이러스'로 더 많이 불린다고.

의사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신체 접촉 만으로도 전염이 되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갑자기 죽는 의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700여 명의 사망자 가운데 50여 명이 의료진이다.

김 피디는 "의료진은 겹겹이 보호가 될 수 있는 방호복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바이러스에 방어벽이 거의 뚫린 거다.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더 확산이 될지 모르겠지만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나라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가장 염려스럽다"고 했다.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소위 몸살감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설사, 복통, 구토, 위장감염상이 있고 이어서 전신에 발진이 돋고 그 다음에 피를 토하거나 장출혈도 있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쇼크와 혼수로 발병 8~9일 사이에 사망한다고 한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초기증상인 고열, 오한, 근육통 같은 것들은 열대지역의 흔한 말라리아라든지 라사열과 같은 풍토병과 중상이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초기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라든지 체액, 땀이라든지 눈물, 대변과 같은 환자로부터 나오는 분비물을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며 감염 경로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에볼라의 잠복기가 2~21일, 3주까지 길기 때문에 아프리카 여행자를 통해 다른 대륙으로 바이러스 이동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지에서 걸려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하지만 김우주 이사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세계 의료계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행이 더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저 바이러스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세워 국내 유입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특히 아프리카 여행을 자제하고, 외출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안전한 음료수 마시기, 충분히 익힌 음식 섭취 등 해외여행 안전수칙 준수를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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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2014-08-02 10:07:08
에볼라가 저렇게 대유행하면 대륙간 이동은 시간 문제다.
게다가 잠복기가 길게는 3주까지 된다고 하니..,,
보건당국은 철저히 대피해라. 국민의 생명이 달렸다.
국민세금만 축내지 말고 일 똑바로 해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