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장렬히 산화하겠다" 본회의장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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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장렬히 산화하겠다" 본회의장 입성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2.30 18: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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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최후의 결전장 본회의장 옥쇄투쟁 선언... 당원 총동원령

▲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에 앞서 본회의장 앞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이 30일 '입법전쟁' 최후의 결전장이 될 국회 본회의장 옥쇄투쟁을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 처리에 맞서 싸우다 본회의장에서 장렬히 쓰러지겠다는 것이다.

지난 26일부터 민주당이 먼저 들어가 진지를 구축해 이른바 'MB악법 결사 반대'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은 민노당의 합류로 대여 방어전선이 훨씬 두터워졌다. 자연스럽게 여야 대치 국면도 한결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저녁 3교섭단체 원내대표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협상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한나라당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청와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여야 협상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나라당이 내세울 수 있는 협상 카드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때문에 이날밤에서 다음날 새벽 사이에 김형오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 등 어떤 액션이 취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결사항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대규모 충돌 등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민노당은 강기갑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 홍희덕, 이정희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옥쇄투쟁을, 곽정숙 의원은 정무위 점거 투쟁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 대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9일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국회 주변에서 비상 대기하도록 했다.

민노당은 이날 본회의장 입성에 앞서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악법들은 적당한 절충과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이 결코 될 수 없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철회시키고 폐기해야만 하는 본원적인 '악'"이라며 비타협 투쟁을 예고했다.

강 대표는 "재벌 곳간 채워주는 '예산쿠데타'는 '의회쿠데타'의 서막에 불과했다"며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에게 총대를 메워 직권상정 수순에 따라 야당을 짓밟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85개 중점법안들은 악법 그 자체로 단 하나도 인정할 수 없고, 단 하나도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의 숨통과 생존권을 조여 오는 입법 폭력에 맞서서 배수진의 각오로 결사항전할 것"이라며 "모든 악법이 최종 통과될 본회의장 옥쇄투쟁은 입법전쟁 최후의 결전장이 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강 대표는 또 "한 철로 위에 마주보는 기관차가 극한의 충돌 지점을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며 "국민의 요구와 서민의 절규를 담은 열차의 맨 앞 칸에 민주노동당이 몸을 싣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대변인도 "교섭단체 교섭이 잠정 결렬됐다.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명확하고도 단호하다. MB악법의 즉각적이고도 전면적인 철회 없이는 국회 정상화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경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민노당은 이날부터 모든 당원들이 'MB악법 저지 1박2일(30~31일)' 총력집중 투쟁에 들어가기로 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집결 등 외곽투쟁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우위영 대변인은 "전 당원은 48시간 투쟁에 돌입해 MB악법을 반드시 저지하고 이 땅에 참다운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한 대장정의 깃발을 힘차게 올릴 것"이라며 "제2, 제3의 거대한 촛불항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전 당원은 투쟁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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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국 2008-12-30 20:26:03
일 나겠군.
오늘 내일 하던데 정말 경호권 발동하나.
국회의장이 색깔을 분명히 해야지. 기다 아니다 제대로 해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뭐 그래. 어떻게 할 것인지
본때을 보여줄려면 빨리 보여주고 아니면 직권상정 안한다고 천명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