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회의에서 내각에 참여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개혁을 못하면 당으로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 말을 상기하며 이완구 총리는 "개혁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으니 당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하니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어제 제가 한 말은 농담 아니다. 개혁성과 내지 못하면 당에서 받지 않겠다"고 농을 던졌다.
이 총리는 "당에서 환영받을 수 있도록 저는 물론 다른 각료들 최선 다해 몸을 던져 당에서 '과연 잘 보냈다. 앞으로도 역시 당에서 보내니 잘 하더라'라는 평가를 받도록 저희 6명의 각료와 함께 심기일전해서 할 수 있도록 명심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 총리가 국무총리에 임명되기 전까지는 한 사람(김무성)은 당 대표로, 한 사람(이완구)은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었다.
김무성 대표는 특히 "우리 서민들이 경제 불경기 고생하고 계시는데 국민 구한다는 마음을 갖고 총리 중심으로 개혁 최선봉장이 돼서 수고해 주시기를 바란다. 집권 3년차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는 시기이다. 잘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총리는 "대표님 비롯한 당에서 무엇을 정부에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대표 말씀하신 대로 서민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경제 살리기 올인하는 각오로 대통령 보좌해서 정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개혁 요구와 관련해 "대표께서 말씀했지만 당에서 우려한 것들을 전부 녹여서 정부가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정, 당정청 간의 가교 역할을 총리가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표 말씀 잘 유념해서 정부가 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하고 수시로 당정청, 당정 간의 협의체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끝으로 "그간 당정청이 정부와 당과의 소통이 미흡한 것 사실"이라며 "이 총리에 대한 기대는 언제든지 자다가도 전화하면 뛰어나갈테니까 잘 만나서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끄는 그런 소방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격려했다.
이 총리는 "대표님 철학 당에 있을 때부터 익히 잘 아니까 유념하겠다. 오늘 말씀한 것 명심해서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총리 면담에는 당에서 권은희 대변인,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을 하루 앞두고 국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