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336]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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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336] 리뷰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6.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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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시간이 길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기억이란 본디 그런 것일까요.

출판을 준비하며 지난 편지들을 정리하다보니 감회가 새로운 편지들이 많습니다. 내가 이런 편지를 썼나 싶을 정도로 기억에도 없는 편지가 있는가 하면, 그때의 감성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편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비교가 됩니다. 일년 전에는 이런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앞길을 인도하는 등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가끔 지난 편지를 들춰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감회도 새로울 것 같아 매주 토요일의 편지는 예전의 편지 중에서 하나씩 고르려 합니다.

근래에 인연을 맺은 많은 님들에게는 지금의 편지나 다를 바 없고 저는 저대로 조금 여유를 찾을 수 있으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오랜 친구님들만 양해해 주신다면 말입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후자가 더 큰 이유일 수 있습니다. 조합일, 농삿일에 이런저런 일까지 더한 요즘, 어떻게 하면 조금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잔머리를 돌린 끝에 얻은 생각이니까요.

그것을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거울과 등불까지 들먹이며 포장한 것. 농부작가의 알랑한 자존심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책은 최근의 편지까지 포함해 9월말이나 10월초 출간할 예정입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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