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핵심 쟁점법안인 방송법 등 22개 언론관계법을 한나라당이 문방위에서 날치기 직권상정한 것과 관련해 대여 투쟁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소속 의원 70여 명이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이틀째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26일 오전 농성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여당이 입법을 시도하고 있는 MB악법 총력 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세균 대표는 의총에서 "또 한번의 국회 파괴 행위가 한나라당에 의해 자행됐다"며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MB악법을 막아내라는 절체절명의 명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이 우리를 지키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모두 힘내고 단결해 MB악법을 막아내고, 의회주의를 지키는데 기필코 성공하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어제 문방위의 미디어 관련법 날치기 상정 시도는 동생이 청와대에서 끌고, 형님이 국회에서 미는 형제합작품"이라며 "이 땅의 민주화를 지켜온 모든 세력과 더불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회를 지켜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언론악법 날치기 상정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강력 규탄했다.

의원들은 성명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문방위 날치기 시도는 어렵게 성사된 '1.6 여야 합의'를 파기한 폭거이며, 또다시 국회를 MB악법 날치기의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비장한 각오로 언론악법을 저지할 것이며 재벌에게 방송을 주고, 언론을 입맛대로 요리하려는 이명박 정권의 음모 앞에 당당히 맞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한나라당을 향해 "경제살리기라는 국민적 과제도, 용산참극과 추악한 여론조작의 진상규명도 외면한 채, 오직 MB악법에 올인하며 정권의 생일상에 악법 직권상정이란 추한 선물을 바쳤다"며 "언제까지 이명박 정권의 부속품, 속도전의 특공대로 남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죄 및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사퇴,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반대 대국민 약속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문방위 농성장을 거점으로 정무위와 행정안전위 등 이른바 'MB악법' 상정이 예상되는 모든 상임위를 실력으로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