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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치인의 자질, 덕목과 정무감각
이병익(정치칼럼리스트)
2017년 10월 10일 (화) 10:52:50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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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익 정치칼럼리스트
ⓒ 데일리중앙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추석연휴를 맞아 얼굴 알리기와 인사치례가 빈번해졌고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겸손해짐을 느끼고 있다. 평소에는 연락 없었던 지인들이 문자도 보내고 안부도 묻곤 한다. 국회의원들의 영혼이 없는 의례적인 문자는 1년에 수차례 받아보지만 선거철을 앞두고 출마의 뜻을 두고 보내는 문자는 특별히 관심을 갖고 내용을 정독한다. 선거법에 저촉을 받지 않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안부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내가 만일 출마자 입장에서 문자를 보낸다면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 연령대에 맞게 혹은 지역적인 정서에 맞게 또는 정치성향에 맞는 내용으로 보낼 것이다. 무차별적인 문자세례를 지향하고 소수의 유권자에게라도 정성스럽게 문자를 보낼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성이 보이고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선거나 총선이나 출마자들의 공통점은 정치지향성이 강하고 출세욕구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리더십이 있거나 남과 다른 경력이나 이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간혹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주변인의 의지가 포함되어야 가능하다.

자질과 덕목을 갖추고 정무감각까지 있다면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 선천적인 자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 얼마든지 배우고 연마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으로 지녀야 할 덕목이다.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필자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꼽으면 겸양과 의리가 첫째이고 진실성과 진정성이 있어야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을 다 갖춘 정치인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필자가 오랜 기간 정치계를 돌아본 바로는 이런 점을 갖춘 정치인은 본 적이 없다.

사람을 잠깐 보면 이러한 덕목을 갖추었나 싶어도 몇 년을 두고 보면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가까이서 보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정치인의 덕목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정무적 감각이다. 정무적 감각은 정치적 판단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이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정무적 감각은 정치인의 수명과도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정치를 하기에는 부족하고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다. 본인이 정무적 판단이 부족하다면 주변 지인이나 참모의 조언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본인의 정치적 감각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정치적 판단의 고비에서 잘못으로 정치생명을 마감한 예는 무수히 보아왔다. 한 번 판단을 잘못했더라도 기회를 얻어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경우도 보아왔다. 큰 실수가 아니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결정적인 실수는 바로 정치인생의 마감으로 귀결된다. 정치인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 바로 심판을 받게 되어 있으니 정치인은 살얼음판을 밟는 기분으로 행보가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생각은 신중하게 하되 결정이 나면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유부단한 정치인은 정치생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국회의원이든 지자체 장이든 3선에 성공했다면 정무감각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무감각만으로는 좋은 정치인이 될 수는 없다. 자질과 덕목이 우선일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초월해서 정치인의 생명을 연장하려한다면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진다. 정치인으로서의 삶이 끝나고 편치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촉망받고 유능하게 보였던 젊은 정치인이 짧은 의정생활을 끝내고 힘든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정무적 감각은 있어보였으나 젊은 시절에 겸양과 의리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입문의 기회에서 매번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만년정치인의 노욕도 보아왔다. 부족함을 안다면 정치인의 꿈은 접는 것이 마땅하다.

정치에 나서려는 사람들은 진실로 자신을 돌아봐야한다. 무엇을 위해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 내가 남보다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지, 내 마음속에 국민이나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돌이켜보고 정치인으로 살아가기에 자질과 덕목을 갖추었는지, 정무적인 판단을 잘 할 자신이 있는지도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정치신인들에게는 자질과 덕목이 제일 필요하고 기성정치인에게는 정무감각이 중요하다. 자질과 덕목과 감각을 모두 갖춘 완벽한 정치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질은 필수고 덕목과 감각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갖추고서야 출마를 결심해야 할 것이다. 이기심이 가득한 출세지향주의자들의 선거판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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