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으로 90년 이후 고등어류, 멸치 증가... 명태, 꽁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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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으로 90년 이후 고등어류, 멸치 증가... 명태, 꽁치 감소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8.06.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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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수온변화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발표... 난류성 어종 증가하고 한류성 어종 감소
▲ 우리나라의 연평균 표층수온 추이. (자료=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1850년대부터 경제 및 인구성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지난 100년(1918~2017년) 동안 전세계 평균기온은 1.55℃, 표층수온은 0.62℃ 상승했다.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수온은 전세계에 비해 최근 50년(1968~2017년) 간 약 2.2배 높게 상승, 최근 30년(1988~2017년) 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근해 해역의 표층수온은 1968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이며 최근 50년 동안 약 1.1℃ 상
승(최대 17.9℃ 2016년, 최소 15.8℃ 1981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역별 표층수온은 동해 1.7℃, 남해 1.4℃, 서해 0.3℃ 순으로 상승해 동해·남해가 서해에 비해 수온이 높게 상승했다.

서해의 경우 2017년 평균 표층수온은 겨울 한파로 급락했다. 이를 제외한 최근 49년(1968~2016년) 간 표층수온은 1.5℃ 상승해 다른 해역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따른 표층수온이 상승하면서 주요 어종 어획량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기후(수온)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를 보면 수온 상승으로 1990년 이후 우리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은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감소했다.

망치고등어, 참다랑어 등 아열대성 어종의 연근해 해역 발생 빈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
ⓒ 데일리중앙

해역권별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를 살펴보면 △동해권: 전갱이류 등은 증가하고 명태, 꽁치, 도
루묵, 살오징어 등은 감소 △서해권: 멸치, 살오징어, 꽃게 등은 증가한 반면 갈치, 참조기 등은 감소 △남해권: 전갱이류, 살오징어, 고등어류, 멸치, 갈치 등은 증가하고 참조기 등은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갈치의 경우 1991년 이전까지는 어군이 서·남해안 해역까지 폭넓게 분포돼 어획됐으나 서해안 해역 어장 축소로 어군이 남해안 및 제주도 해역으로 남하하고 자원량 감소에 따른 치어(풀치) 비중이 높아 어획량이 감소 추세다.

고등어류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증가 추세다. 어장이 동·서해 해역까지 확대되고 대부분 부산, 경남지역의 어선에 의해 어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치 역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어군이 전 해역까지 확대되면서 어획량은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근해 해역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차지하며 최근 경남, 전남, 충남지역에서 주로 어획되고 있다.

통계처 관계자는 "전세계적 이상기후 발생과 한반도 주변 해역의 표층수온 변화 등으로 인해 영양염류, 먹이생물 등 어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의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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