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바이어들, 개성공단에 높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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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바이어들, 개성공단에 높은 관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7.11.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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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바이어들이 개성공단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시장에 대한 개성공단 제품의 수출이 관세장벽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개성공단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코트라(KOTRA)가 중국,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사우디, 인도네시아 등 6개 나라 30개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6.7%에 달하는 23개 바이어가 개성공단 제품에 대해 수입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주요국들의 북한에 대한 무역제재와 원산지 문제로 인해 개성공단 제품의 해외수출 비중은 24% 안팎에 불과했다. 실제로 2005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개성공단에서 한국으로 반입 된 1억7000만 달러 가운데 수출은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들 개도국 시장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북한산과 한국산에 대한 관세 차별이 없어 원산지 구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도국 바이어들은 개성공단 제품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이들 시장에 대한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한-아세안(ASEAN) 간 상품협정 체결로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된 100개 품목 가운데 상위 5개 품목이 의류, 신발 등 개성공단 생산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어들의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 가장 먼저 공략해야 할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 의류바이어 쏠텍스(Sortex)사는 "개성공단이란 말도 처음 들었고,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이라는 것도 몰랐다. 개성공단에 어떠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고, 어떻게 생산되는지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도국 시장 개척을 위해 무엇보다 이들 지역에서의 홍보활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30개 해외 바이어 가운데 개성공단은 물론 개성공단 제품이'Made by KOREA'임을 알고 있는 업체는 단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관련 홍보활동이 아주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트라 민경선 GK본부장은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보다 먼저 개도국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현재 10%에 불과한 개도국 바이어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개성공단 홍보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지난주 개최된 '싱가포르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비롯해 앞으로 국내외 유력전시회에서 개성공단관을 통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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