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 대 윤석열 최후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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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대 윤석열 최후의 대결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8.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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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copyright 데일리중앙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
ⓒ 데일리중앙

내년 3월 9일이 대선일이니까 6개월 남짓 남았다. 여, 야는 지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 있다. 민주당은 경선 중이고 야당은 곧 경선에 들어갈 것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후보의 윤곽은 드러났고 여론의 지지가 미약한 후보들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시점에 왔다. 마지막 승부수가 특별할 것이 없다고 보이지만 필자가 이들의 사기를 꺾을 이유는 없다.

필자는 정치권 언저리에서 오래 머물렀고 그동안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경험으로 보면 나름대로 민심의 풍향을 읽는 재주는 가졌다고 본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었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경선과 문재인, 박근혜 대선에는 직접 참여했다. 두 번 다 박근혜 캠프에 관여했지만 두 번 모두 나의 예상이 맞았다. 내가 관여한 선거에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느낌과 징조가 분명히 있었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세론이 탄력을 받았다. 이재명의 스캔들이나 인성에 관한 의문이 있음에도 이재명이 가라앉기는커녕 뜨는 이유는 그것을 상쇄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극렬 친문 지지자들이 비토하지만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재명은 민주당 내의 정권교대의 적임자이다. 민주당원들도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은 문재인처럼 정권을 운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이낙연을 비롯한 여타 후보들은 문재인의 2기 정권을 만들려고 한다. 이 점이 이낙연 후보가 최종승리를 할 수 없는 이유다.

국민의힘에는 윤석열을 뛰어넘을 후보는 없다. 윤석열을 빼고 어느 후보라도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의 벽을 넘을 수 없다. 경선이 곧 시작되겠지만 각 후보들이 많게는 10%대 적게는 1%대의 지지율로 대권후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최종 4명의 후보가 남으면 탈락된 후보의 지지표는 자연스럽게 최고 지지율 후보에게 흡수될 것으로 본다. 지금 민주당에서 보여주는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다. 2위예상 후보인 홍준표의 지지율이 지금의 이낙연 후보와 비슷하다면 선전한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 경선도 민주당의 경선 형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1위후보인 윤석열에 대한 공세가 주를 이룰 것이고 정치, 경제, 외교 등의 전문성을 가진 후보들이 정치 신입생 윤석열을 시험하고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강하기에 최고 지지율을 유지하는 윤석열을 지켜줄 것으로 본다. 과거 대선후보 토론에서 전문적 지식을 가진 후보가 당선된 예가 없다. 열정과 미래비젼과 부드러운 리더십만 보여주면 성공한다.

이제 가상으로 보는 이재명, 윤석열의 대결을 점쳐본다. 정권재창출의 기수 이재명과 정권교체의 적임자 윤석열. 카메라 앞에서 이재명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온화한 얼굴로 토론에 임할 것이고 윤석열은 비장한 표정으로 토론에 임할 것이다.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 후보는 과거 이정희가 박근혜를 저격하듯 하지는 못할 것이다. 양쪽을 다 비판하는 입장에 설 것으로 본다. 이재명의 정권교대, 교대도 인정할 수 없는 윤석열의 정권교체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라고 본다. 과거 이명박 정권 후에 같은 당 후보지만 박근혜는 이명박 정권의 계승자가 되기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재명은 박근혜의 심정과 같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는 해 문재인을 뜨는 해 이재명이 문 정권의 잘못된 행태까지 옹호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재명의 미래를 보여주어야 한다. 현 대통령을 밟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때 이재명의 대응도 기대된다. 윤석열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권교체의 당위성은 차고 넘치지만 이재명의 노련한 방어에 고전할 수도 있다. 이재명이 문 정권을 일방적으로 방어할 수 없을 것이고 시시비비 전략을 펼치면 이재명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윤 대첩이 기대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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