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혼돈의 국민의힘 선대위를 들여다보니
상태바
[칼럼] 혼돈의 국민의힘 선대위를 들여다보니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03 2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칼럼니스트)
윤석열 대선후보를 둘러싼 각종 악재로 촉발된 국민의의 내홍 사태가 당 선대위 해체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가 국회에서 열렸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선후보를 둘러싼 각종 악재로 촉발된 국민의의 내홍 사태가 당 선대위 해체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를 들여다보니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선대위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불협화음이 최초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뿐 아니라 후보자의 문제와 당 대표의 문제가 얽혀서 난해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얽혀있으니 지지자들은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해결 방법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금 국민은 국민의힘의 분열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당이 공멸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접지 않고 있다. 후보 책임론과 대표 책임론과 총괄선대위원장 책임론이 병존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선거를 총괄 지휘하지 못했다고 느꼈고 이준석 당 대표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에 제약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렇다고 후보가 선대위에 관여한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필자는 그동안 후보와 당 대표의 양비론으로 각성을 촉구해왔다.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융합하기를 바랬다. 두 사람 갈등의 원인은 개성이 강하고 자존감이 높아서 감정적인 다툼에 있다고 보인다. 대통령 후보를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 했던 당 대표였고 독자적 행보를 시도했던 대통령 후보였다. 선대위 구성할 때도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윤석열 후보자 간에 파워게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국민의힘 내홍사태는 필연적인 결과로 보인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악재를 피해야 하고 단합을 이루어야 하고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선대위는 후보를 중심으로 충실한 보좌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악재는 수시로 터지고 선대위의 대응은 미흡하고 후보 본인도 겸손함이 없으니 일사분란한 단합이 될 리가 없다. 윤 후보가 이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니 충고를 해두고자 한다. 선대위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맡기고 후보는 선대위에서 나오는 메시지와 정책을 정확히 인지하고 말실수를 없애야 한다. 후보도 정치 신인이고 오늘 사퇴하였지만 후보의 수행대변인도 판사출신 초선의원이었다. 이렇게 되면 대응이 어렵다. 후보를 수행하는 수행단에는 정치경력이 풍부한 전략에 능한 인물을 써야 할 것이다.

인사는 대통령이 된 후에 측근을 임명해도 상관없으니 후보 시절에는 측근이라는 사람을 두지 않는 것이 좋겠다. 특히 주변에 인맥 풀이 없다고 법조인만 가까이 쓰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입지에 대해 계산 잘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대선에 패한다면 1호 공적은 이 대표가 될 것이고 당 대표직도 유지할 명분이 없다. 혹시 선거에 패배하더라도 임기가 남아서 당 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착각이다.

윤석열 후보가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함임을 명심하고 오만함을 버리라고 충고하고자 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를 포용했고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 후보도 이런 점은 배워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분 사태에서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일사분란한 느낌이다.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다. 윤석열을 압박하고 포위하기 위해서는 윤석열과 대척점에 선 세력에게는 우호적으로 대하고 있는 듯하다.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거나 후보 단일화로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은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지지자라도 이렇게 하면 이적 행위일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비록 윤석열 개인이 좋아서 선택하지는 않았더라도 일단 후보가 되었으면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도리이다. 안철수 후보는 캐스팅 보트를 쥔 입장에서 선거에 임박해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으로부터 공동정부 제안에 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지율 10~15%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재명 휸석열 후보의 격차가 미미하다면 5% 지지율이라도 충분하다. 국민의 당이 홀로서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 시기에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를 중심으로 혁신선대위를 재구성하여 지지율 회복에 최선을 다해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