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비속어 발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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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비속어 발언 유감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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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그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사진=대통령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그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사진=대통령실)
ⓒ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중에 생긴 혼잣말의 파장이 전 세계의 뉴스를 장식했다. 이 사건의 전말을 보도한 방송은 mbc였고 국내외 통신사는 이 보도를 공유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XX들이라는 비속어 표현은 미국 의회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고 우리 야당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라고 자인했다. 또 혼잣말 중에 바이든으로 mbc에서 자막처리한 것은 오보라고 주장했다. 발언을 들어보면 확실치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숭실대 음성 전문가인 배명진 교수팀은 다양한 방법으로 청취하였는데 판정불가를 내렸다고 한다. 시중에 떠도는 영상중에 MR (Music Rejecion) 방식이란 기법상 음악을 제거하고 소리만 키워서 듣는 방식인데 소리가 왜곡될 수 있어 부적합 하다고 말했다. 선입관을 갖고 들으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들릴 수 있다. 필자도 처음에 자막을 보고 들었을 때는 바이든으로 들었다. 그 후에 들으니 날리면의 서울방언인 날리믄으로 들을 수 있었다. 개인이 소리를 듣고 들리는 대로 해석한다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윤대통령의 중얼거림이 대통령의 체면과 위신에 맞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를 향한 발언이든 부적절하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외국의 통신들이 윤 대통령의 말을 알아들었을 리도 없고 들었다고 하더라도 가십거리정도로 치부했을 문제를 일파만파 키운 것은 윤대통령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왔던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라고 본다. 언론은 속성상 특종보도에 목을 메고 야당은 이런 공격거리를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Mbc의 보도는 블룸버그 통신이 받았고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받아썼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거짓말로 몰아붙여 대통령을 압박하려고 했다. 더 나아가 탄핵사유로 쌓아 두려고 했을 것이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의원들에 대해서 XX들이라고 성토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필자가 느낀 점은 민주당 의원들이 팩트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미 의회의 의원들에게 XX라고 했다고 외교참사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에게 사과하라는 주장은 모순이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이 XX들이냐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 했다고 한다 .김은혜 홍보수석도 브리핑에서 우리 국회의원에게 한 말이라고 했다고 인정했으니 대통령이 야당의원들에게는 사과할 수도 있겠다. 분명한 점은 야당의원을 지칭한 말이라면 문맥상 당연히 뒤에 말은 바이든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mbc는 자막까지 써비스 하면서 바이든이;라고 표기한 명백한 실수를 국민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 오보를 공유하고 세계 통신사에 제공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비판하고 있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이유를 보면 미국 의회선거를 앞두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주장을 들어 줄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보고 한일 정상회담이 30분만에 끝난 것도 일본측의 반한여론을 의식하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정식회담으로 가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윤대통령의 외교참사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영국 여왕의 조문논란을 비롯한 일련의 순방외교를 비판하고 폄훼하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공격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서 더욱 거칠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귀국했으니 논란의 소지를 일으킨 데 대하여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미숙했던 부분은 유감을 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야당의원들에 대한 비속어 발언을 했디면 야당에게 유감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가원수의 영국왕실 조문에 대하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야당과 국민의 비판과 우려가 있었지만 영국 대사가 나와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관련해서 우리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부담을 느끼고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인다. 일본도 정상회담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운 사정이 있었을 것인데 이런 문제들을 윤 대통령의 외교적 무능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은 분명히 오를 것으로 본다. 이유는 과도하게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비판한 점이 야당에게 득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문제를 지적한 야당의 공세로 인하여 뉴스의 중심에 있었고 이슈를 생산했다. 그 덕분인지 국민의힘의 내부문제와 이준석의 가처분등이 덮여버렸으니 여당에게는 그리 나쁘지도 않았을 것으로 본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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