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한 장 남은 달력이 회한의 시간속에 매달려 떨고 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한 장 남은 달력이 회한의 시간속에 매달려 떨고 있다.
우리를 격동시켰던 2023년 한 해가 서녘 하늘의 해와 함께 저물고 있다.
한 해의 세월들이 얼어붙은 12월. 올 겨울 추위도 들쑥날쑥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농가월령가는 "대설동지 절기로다/ 바람불고 서리치고/ 눈오고 얼음 언다"고 했다.
이제 거리거리에는 구세군 자선남비가 딸랑거리며 한 해가 저물고 있음을 알릴 것이다.
눈도 내리겠지-.
절기상 7일이 대설이고 22일이 동지.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에서 "12월은 천천히 흘러갔다"고 했지만 12월처럼 빨리 흘러가는 달도 없지 않나 싶다.
이 모임에 나가고 저 모임에 쫓기다 보면 금방 성탄절-제야에 이르러 버리는 달이 12월.
12월은 누구에게나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달. 뒤돌아보면 우리 모두의 지난 한 해는 회한만을 짓씹게 하는 것 뿐이다.
마지막 남은 이 한 달도 부디 잠잠히 보내야겠다.
이 한 장의 엽서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