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퇴근 길에 1인분 치킨을 포장해가려고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 배달이 아닌 포장 주문을 하는데도 1만8000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는 안내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수수료가 드는 배달을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직접 걸어가서 포장해서 온다는데 최저 주문 금액 제한을 둔 것은 과도하다"고 토로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BBQ·교촌치킨 등 업체들은 자사앱에서 포장 주문시 최소 금액을 설정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주문이 아닌 포장주문의 경우에도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제품 구매를 할 수 없는 것이다.
bhc는 포장 주문을 하려면 1만8000원 이상, BBQ는 1만3000원 이상, 교촌치킨은 1만6000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포장 주문 최저 금액 한도를 설정해 두면 반마리 치킨 등 1인분 메뉴를 주문할 경우 앱을 사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해야 앱을 사용해 포장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배달의 경우 플랫폼 이용료, 기사 수수료 등을 이유로 최소 주문 금액을 설정해 두는 경우가 많다.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는 포장 주문의 경우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맞냐는 소비자 지적이 나온다.
다만 교촌치킨의 경우 본지 취재가 시작된 후 앱을 개편해 현재는 배달·포장 모두 점주가 최소 주문금액을 자유롭게 설정 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bhc 측은 "점주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현장 결제로 낮은 금액의 제품을 주문해두고 찾아가지 않는 소비자 사례가 종종 발생해 안전 장치를 만들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 측은 "배달 주문에 적용됐던 최저 금액이 앱 시스템 문제로 포장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며 "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치킨업계는 지난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bhc치킨은 지난달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렸다. 이에 따라 bhc치킨 대표 메뉴 '뿌링클' 가격이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3000원 뛰었다.
BBQ는 2022년 5월 치킨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고, 교촌치킨도 지난해 4월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