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뼁뺑이' 10건 중 3건은 병원에 전문의 없어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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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뼁뺑이' 10건 중 3건은 병원에 전문의 없어서 발생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4.02.23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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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모두 9414건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36.5%), 병상 부족(20.1%) 순
최혜영 의원 "응급실 뺑뺑이 전문의 부재가 큰 원인... 의료인력 확보 시급"
고통스러워하는 환자 생각해서라도 전공의들의 조속한 업무 복귀 호소
2022~2023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단위: 건). (자료=소방청,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2022~2023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단위: 건). (자료=소방청,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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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최근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전공의 파업 등 의사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 수백km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2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10명 중 3명은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23일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2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은 94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수별로 살펴보면 1차 재이송 건수가 9111건으로 가장 많았고 2차 재이송 242건, 3차 재이송 35건, 4차 재이송 26건 순이었다. 1~3차 재이송 건수는 2023년이 2022년보다 줄었지만 4차 재이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3년 사유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단위: 건, %). (자료=소방청,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2022~2023년 사유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단위: 건, %). (자료=소방청,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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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을 보면 전문의 부재가 3432건(36.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병상 부족 1895건(20.1%) 순이었다. 1차 재이송과 2차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1차 36.6%, 2차 33.1%)가 가장 많았으나 3차 재이송과 4차 재이송은 병상 부족(3차 48.6%, 4차 61.5%) 사유가 가장 많은 걸로 확인됐다. 

재이송 현황을 시도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2267건(24.1%)으로 가장 많았는데 1차 재이송 2213건, 2차 재이송 36건, 3차 재이송 9건, 4차 재이송 9건이었다. 이어 서울 1562건(16.6%), 대구 669건(7.1%), 충북 555건(5.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차 재이송의 경우 경기, 서울, 대구, 전남, 강원, 경남, 창원, 제주 지역에서만 발생했는데 경기의 4차 재이송이 전체 4차 재이송 건수의 3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23일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의사들에게 "지금 이 시간에도 질병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최혜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23일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의사들에게 "지금 이 시간에도 질병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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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의원은 "그동안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건의 원인을 파악해 보니 전문의 부재로 인한 이송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의사 정원 확대에 따른 전공의 파업이 확대되면서 중증·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의사들을 향해 "지금 이 시간에도 질병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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