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료파업 음모론 제기... "정부가 의료파업 유도 정치쇼"
상태바
이재명, 의료파업 음모론 제기... "정부가 의료파업 유도 정치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2.26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대 증원 2000명 주장했다가 400~500명 선으로 타협하면서 마친 큰 성과 낸 것처럼 정치쇼"
"정치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수용 가능한 증원을 논의 통해 결정하고 원만하게 사태 수습해야"
국민의힘,, 민주당 내 공천 분란 시선을 밖으로 돌리려는 '이재명 대표의 꼼수'라고 되받아쳐
윤희석 "뜬소문에 편승해 본인의 위기를 덮고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기획용 음모론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2000명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벌어지고 있는 의사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수용 불가능한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해 의사들의 파업을 유도한 뒤 총선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총선용 기획쇼'"라고 주장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2000명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벌어지고 있는 의사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수용 불가능한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해 의사들의 파업을 유도한 뒤 총선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총선용 기획쇼'"라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2000명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벌어지고 있는 의사 파업과 관련해 26일 '정부의 의사 파업 유도 정치쇼'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수용 불가능한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해 의사들의 파업을 유도한 뒤 과격하게 진압, 총선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총선용 기획쇼'라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공천 분란 시선을 밖으로 돌리려는 이재명 대표의 꼼수이자 '아니면 말고식' 음모론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부가 가만히 보면 검사를 내세워서 말로 해야 될 일을 주먹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의료 파업 대처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치 의사들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의대 정원이 3000명인데 2000명을 증원하면 대학들이 수용할 수 있겠냐"며 "의료계에서는 400~500명 정도의 순차 증원을 대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고 하니 정부는 파업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적정 규모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적정 규모로 연간 400~500명 정도의 정원을 10년간 늘리면 어느 정도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연구되고 검토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 이런 이야기 떠도는 것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과격하게 2000명 주장했다가 물러서는 척하면서 400~500명 선으로 적절히 타협하면서 마치 이것이 큰 성과를 낸 것처럼 만들겠다, 소위 정치쇼를 하겠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실제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면 그렇다"고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도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의 역할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의료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정치쇼로 이 일을 접근할 것이 아니라 수용 가능한 적정한 의대 정원 확대의 논의를 통해서 결정하고 원만하게,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쵹구했다. 

그러면서 "가장 나쁜 행태가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시중에서 제기하는 의혹대로 과격한 숫자를 제시해서 과격한 대응을 유발하고 그것을 과격하게 진압해서 마치 엄청난 성과를 낸 것처럼 한다면 그야말로 대표적인 국정 농단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평 고속도로, 해병대원 사건, 이런 일들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국정 농단 사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뜬소문에 편승해 본인이 처한 위기를 덮고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기획용 음모론쇼'"라고 반박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에서 "엄중하고도 안타까운 상황을 앞에 두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불안을 부채질하기라도 하듯 또다시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시중의 의혹'을 바탕으로 '권력 사유화' '국정농단'이라는 비난까지 쏟아내는 제1야당 대표의 비현실적인 인식과 무책임한 발언이 참담하게만 느껴진다"고 개탄했다. 

이어 "온갖 의혹과 논란으로 얼룩져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민주당의 공천 분란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를 모를 리 없지만 이 대표의 발언 수준은 도를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기획' '음모'에 기댄 이 대표의 총선 전략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 대상이 될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