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의 '이화영 술판 회유'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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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의 '이화영 술판 회유' 총공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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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당장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라"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18일 오후 대검찰청 항의 방문... 감찰 촉구
박범계 상임위원장 "(2023년) 6월 30일과 7월 3일 사이 어떤 일이 벌어졌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에서 검찰의 '이화영 술판 회유'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당장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에서 검찰의 '이화영 술판 회유'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당장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민주당은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조작하기 위해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18일 총공세에 나섰다.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변호인 쪽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한 "사실상 세미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지사는 술과 음식을 먹으며 검찰로부터 진술 조작을 강요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전 지사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검사가 어떤 술을 어떻게 마셨느냐고 묻자 이 전 지사는 "소주를 하얀 종이컵에 따라 나눠 먹었다.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 놓고 굉장한 성찬이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지난 17일 입장을 통해 "당시 계호 교도관 38명을 전수조사 및 음식 주문 출정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총공세를 이어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검찰이 사실을 밝히기는커녕 일방적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적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며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의 문제 제기 이후 수원지검은 세 차례나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으나 CCTV를 포함해서 관련 기록 등 객관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수원지검은 진술 강요·회유의 일방 당사자로 정당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어떤 주장을 해도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면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확실한 객관적 증거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도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과 이번 수원지검의 지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원석 검찰총장은 당장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들어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검사들을 고발하는 등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법무부와 검찰도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철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야당 대표에 대한 허위 진술을 강요해 사법 질서를 농락하고 수사권을 정치 보복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봤을 때도 지체 없는 진상 조사와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 ▲사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재판정에서 이야기했다는 점 ▲수원지검에 원포인트로 인사됐던, 이 사건을 맡고 있는 김영일이라는 검사의 전력이, 이러한 식으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편의 제공 등을 통해 왜곡된 진술을 받았다는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의혹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어 "객관적인 증거로써 이러한 일이 '없으면 없다, 있으면 있다'라고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대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쌍방울 대북송금 진술 조작 의혹에 대한 대검찰청의 감찰을 촉구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박범계 상임위원장은 "(2023년) 6월 30일과 7월 3일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며 "연어니 연어덮밥이니 술이니 하는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지 않느냐"고 검찰을 압박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 쪽은 2023년 6월 30일 마지막 피고인 신문조서 작성 직후(또는 직전) 음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 3일 음주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박 상임위원장은 "이원석 검찰총장을 대신한 대검 차장에게 분명하게 이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감찰권을 발동하기를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점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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