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들 "떠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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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들 "떠나고 싶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10.09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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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의원실-KSOI 여론조사 결과 발표... "남겠다"는 21.5% 그쳐

▲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1%가 대학으로 이직 또는 취업 이민을 희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지난 1~2일 출연연 과학기술인 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떠나겠다'는 사람이 58.1%나 됐다. 반면 '남겠다'는 의견은 21.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55.9%는 연구원으로서 직업에 대한 자긍심은 높으나 노동 조건이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현장의 연구 인력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연구원들의 불만이 대단히 높다"며 "과학기술 현장의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대체로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71.5%의 연구원들이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문제가 있으며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청사진이 잘 그려져 있고 현재대로 진행하면 된다'(16.7%)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원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첫번째로 꼽았다.

'국가 R&D 예산 집행'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5.1%가 '불공평하며,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답해 과학기술 예산 배정에 대한 연구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학기술 예산이 옳게 집행되고 있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연, 지연 등 특정 세력의 연구비 독점'(41.3%), '과학기술 관료의 관료주의'(33.9%)를 주로 꼽았다.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필요 정책'을 묻는 질문에 41.4%의 연구원들은 9개의 보기 가운데 '안정적 연구 재원 지원'을 선택했다.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의 올바른 집행을 위한 예산 배분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원들은 또 '교육부와 과학기술부의 통합'을 묻는 질문에 84.4%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통합'에 대해서는 50%의 연구원들이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권영길 의원실이 한국기초기술연구회의 협조를 얻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정부 출연 13개 연구기관 연구원 186명을 대상으로 전자우편 설문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권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9일 연구 보고서로 발표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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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수 2008-10-10 00:12:08
돈만 팍팍 주면 왜 떠나겠다고 하겠나.
돈이 적으니 저렇게 징징대는거지.
연구원들 돈 좀 올려주라.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들인데
홀대해서야 되겠나. 저런 사람한테는 돈 많이 줘도 안아깝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