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중국산 가짜 프라모델 수입·유통 조직 무더기 적발
상태바
관세청, 중국산 가짜 프라모델 수입·유통 조직 무더기 적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06.29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덜트 대상으로 가짜 건담 프라모델 판매... 지나치게 싼 제품은 '짝퉁' 의심해야
▲ 관세청은 중국산 가짜 프라모델 수입·유통 조직을 무더기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건담 판매 조직도. (자료=관세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중국산 가짜 프라모델 수입·유통 조직이 무더기 적발됐다.

관세청은 29일 "중국으로부터 시가 61억원 상당의 가짜 프라모델(PLAstic Model) 9만2180개를 부정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켜 온 4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프라모델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난감과 달리 성인 수요자용 고가의 장난감이다. 우리나라에도 넓게 자리잡은 키덜트(kidult) 문화와 욜로(YOLO) 추세 확산에 편승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판단된다.

참고로 키덜트(kidult)는 미 저널리스트 피터 마틴(Peter Martin)이 85년 뉴욕타임스에 성인이지만 어린이, 청소년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일컫기 위해 kid(어린이)와 adult(성인)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욜로(YOLO)는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현 상황을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번 뿐이다) 문장의 축약어로 21세기 들어 젊은이들 음악에서 축약돼 사용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우리나라 키덜트 시장 규모가 2014년 5000억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20% 성장해 2016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관세청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러한 분석에 주목해 국내 짝퉁 피규어·프라모델 상품시장을 모니터링해 왔다.

그러던 중 가짜 건담 프라모델을 통상적인 장난감으로 수입 신고해 평택항으로 반입, 서울, 대구 등 대도시로 공급하던 수입총책 및 유통·판매조직(4개) 11명을 적발했다.

관세청은 이들을 저작권법(8만3840점 55억원 상당), 상표법(8340점, 6억원 상당) 및 관세법(1만6185점 2억원 상당)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혐의가 확인된 추가 업체(4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주범인 김아무개씨(43)는 우리나라 특허청․저작권위원회에 등록된 건담의 상표·저작권을 침해하는 중국 제품을 장남감 도매유통책으로부터 수입해 중간도매상들에게 택배를 이용해 판매했다. 중간도매상은 또다시 소매상들에게 택배로 전국에 유통시켰다.

수입 과정에서 물품대금을 저가(구매가의 30%)로 신고해 세금을 포탈하는 한편 중국산 짝퉁 프라모델에 MADE IN KOREA로 표기,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기도 했다.

일부 판매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인터넷 블로그 및 카페를 개설했을 뿐만 아니라 판매대금 입금 계좌도 타인 명의를 사용한 걸로 확인됐다.

정품 유통사에 따르면 건담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짝퉁 건담은 조립 과정에서 결합이 맞지 않는 등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프라모델의 경우 정품과 위조품의 형태가 흡사해 외관상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세청은 정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싸거나 제품 포장 박스에 정품제조사가 아닌 다른 제조사의 제품 및 'ⓒcopyright' 표시가 없는 경우 일단 가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
다.

관세청 관계자는 "짝퉁 프라모델의 불법 수출입 행위를 차단해 국내 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하고 선량한 기업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단계에서부터 화물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이와 유사한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유관 기관과의 정보교류 등을 통해 지식재산권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