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은 존슨앤존슨의 샴푸와 버블베쓰(Bubble Bath) 제품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하이드와 다이옥산(Dioxane)이 검출됐다는 미국 소비자단체와 중국 정부의 경고 공문을 지난 3월에 받았으나 관련 제품에 대한 회수 점검 및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안양동안을)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14일 밝혀졌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The Campaign for Safe Cosmetics'는 지난 3월 유아용품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존슨앤존슨의 샴푸와 버블베쓰에서 1급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와 다이옥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포름알데하이드는 유통 기한 연장을 위한 방부제로, 다이옥산은 거품생성 용제로 각각 관련 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에서도 3월 18일 한국 정부(보건복지가족부와 식약청)에 관련 공문을 보내 자국 내 관련 제품 사용자들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존슨앤존슨 제품에 대한 수집 및 자체 성분 검사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아 관련 제품이 아직까지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중국 정부 등의 경고에 따라 즉각 제품 수거 및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던 베트남 정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식약청은 화장품협회에 제품 조사, 현황 및 권장 사항에 대한 공문 만을 보낸 상태이며, 아직까지 협회로부터 아무런 답신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관련 제품에서 다이옥산과 포름알데하이드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기관의 검사 발표 결과 기준치 이하 소량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의 위해정보과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대형 유통업소에서는 이미 3월에 존슨즈 베이비샴푸를 자진 철수 결정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반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반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자료에는 또 "상해의 슈퍼와 체인점에서 존슨앤존스 샴푸를 철시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경우 관련 제품의 구매를 기피하고 있으며 언론 등에서 당국이 해당 제품에 대한 평가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심 의원은 "관련 제품에서 검출된 물질이 1급 발암 물질이고, 민감한 유아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임을 감안할 때 식약청은 즉각 관련 제품을 회수해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관련 제품에 대한 검출 결과를 발표하고, 과민 반응 등 부작용에 대한 조사에 나서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주영은·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국민 건강권을 책임진 공무원이 저럴진대 국민은 도대체 누굴 믿어야 돼?
한숨밖에 앙나온다. 저런 공무원을 문책할 길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