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지난 연말 MB악법 막아낸 것이 가장 큰 보람"
상태바
조정식 "지난 연말 MB악법 막아낸 것이 가장 큰 보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18 10:5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이상 국민 여론을 무시한 밀어붙이기는 안 된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지난 1년 간의 원내대변인 직을 마쳤다.

조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 들러 그동안 서로 부대끼며 정을 나누었던 기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고별 브리핑을 했다. 따뜻하게 대해주고 격려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굴곡많았던 18대 국회 첫 1년. 그래서인지 제1야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애환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 연말연초에 이른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격렬하게 맞붙었던 '전투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했다. 아쉬움과 보람이 교차되는 지점이기도 할 것이다.

조 의원은 "가장 큰 보람은, 한나라당의 절반도 안 되는 의석으로 지난 연말 거대여당의 입법전쟁에 맞서 MB악법을 막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서 당시 3주 간의 국회 사상 최장기 농성을 이끌면서, MB악법을 온몸으로 막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MB악법 저지는 아직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6월 임시국회에서 MB악법의 상징인 방송장악법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런만큼 아쉬움도 많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서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에 간곡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더 이상 국민 여론을 무시한 밀어붙이기는 안 된다."

그는 이것이 4월 재선거에서 드러난 엄중한 민심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한나라당의 미디어 악법 강행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만일 이를 고집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또 다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방송장악법 강행 계획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여야 대립 구도가 유난했던 지난 1년 자신의 논평 과정에서 인격적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특히 정치 파트너였던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에게 존중의 예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대변인은 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독설과 인격적 상처를 주기가 십상이나, 김정권 대변인은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는 미덕을 보여주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8대 국회 첫 해가 대립만 있고 정치가 실종된 국회였다면, 18대 국회 2기는 정치다운 정치가 복원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남기고 정론관을 떠났다.

조 의원은 당분간 국회 상임위 활동과 지역구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철북 2009-05-18 18:59:52
조정식 대변인은 부드럽게 느껴졌는데
벌서 1년이 지났나. 세월 빠르네.
후임으로 누가 온대? 제법 말빨이 있는 사람이
바통을 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