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폭력경찰' 맹비난... 선진당 "죽창이 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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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폭력경찰' 맹비난... 선진당 "죽창이 왠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5.18 15: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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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경찰은 대전에서 광주사태를 재연했다. 닥치는 대로 짓밟고 옷을 벗기고 끌고 가고 인도로 토끼몰이 하여 집단 폭행하여 연행하고 도망가는 사람을 끝까지 쫒아가서 밟고 때리고 끌고 갔다."

"대전 화물연대 시위에 죽창이 등장해 공권력을 무참히 짓밟았다. 시위대는 만장으로 사용하던 죽봉을 바닥에 후려쳐 '죽창'이라는 끔찍한 흉기를 만들어 불법시위를 저지하는 경찰관을 찌르고 휘둘렀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주말 대전에서 벌어진 화물연대 노동자 시위 충돌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그날 광주사태를 재연했다"며 무리한 공권력 집행을 비난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시위대가 죽창을 들고 공권력을 짓밟았다며 과격 시위를 나무랐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억울한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고 노동3권을 보장하라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결국 경찰 폭력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고 결박당하고 말았다"고 경찰을 향해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귀가하는 버스에 올라타 시민들을 마구 연행해 가는가 하면 운전기사까지 억류했으며, 백골단은 곤봉을 들고 나타났다"고 고발했다. "집회 참가자들을 마구잡이 구타했으며 지켜보던 시민들도 경찰의 무차별 폭력과 연행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리하여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모두 457명, 연행된 사람의 수와 경찰 폭력이 정확히 정비례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처음부터 불법폭력집회로 규정하고 집회장을 침탈하고 행진을 방해하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살수차를 총동원해 물대포로 쏘았던 것은 경찰이었다"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존권을 외칠 권리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얻어맞고 끌려갔다"고 흥분을 삭이지 못했다.

민노당은 노동계와 연대하여 더욱 강위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오로지 정권과 자본의 편에 서서 노동자, 서민을 적으로 규정하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 확보를 위해 화물연대를 비롯한 노동계와 더욱 굳건히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 정권과 대한통운 자본에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은 시위대가 죽창을 들고 나타나 불법시위를 저지르며 경찰 공권력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시위대를 향해 맹비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집회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죽창'은 살상이 가능한 무기다. 공권력을 죽이고자 작심하지 않았다면 어찌 죽창을 휘두를 수 있겠느냐"며 "이는 국가 공권력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자 국기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이같은 불법행위를 막지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처했던 경찰 역시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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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래 2009-05-18 20:19:22
녹두장군 전봉준이 다시 살아온줄 착각했네.
죽창이라.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동학농민혁명 한번 일으켜봐라.
세상 바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