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자유한국당 내홍 격화... "부산이 TK 시다바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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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 자유한국당 내홍 격화... "부산이 TK 시다바리냐"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12.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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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 결과에 반발 이어져... "짜고치는 고스톱에 현직 당협위원장들이 호구냐"
▲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 유기준 의원에 이어 19일에는 부산지역 박민식·김희정 당협위원장이 잇따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당무감사를 '짜고치는 고스톱' '홍준표 사당화를 위한 충성경쟁' '농단'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부산·울산·경남(PK)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하는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이 홍준표의 시다바리냐"며 사당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 북구강서구갑 당협위원장인 박민식 전 국회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사당화 위한 차도살인 멈추고 신 문고리 3인방의 호가호위 중단시키라"고 했다.

특히 이번 당무감사를 '미운털 찍어내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 '홍준표 사당화를 위한 충성 경쟁'이라고 했다. 이른바 신 문고리 3인방을 하이애나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블라인드 당무감사라는 미명 아래 자폭과 다름없는 숙청을 자행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와 그 곁에서 하이애나 마냥 떨어진 살점을 노리는 신 문고리 3인방을 비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거의 망했고 그 근본 원인은 지난 총선 패악질 공천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의원은 "짜고 치는 고스톱에 현직 당협위원장들은 호구고 신 문고리 3인방은 타짜라는 비아냥,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대표는 그것이 진짜인지 직접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당무감사는 블라인드 조사로 정무적 판단이 배제된 객관적 조사라고 밝히고 있다.

배점 항목을 보면 △당 명예준수 10% △당원으로서의 책무 25% △(원외) 정책 활동 15% △평판도 25% 등이다.

이번 당무감사에 반발하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은 당무감사 결과를 당장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누군가의 손을 타지 않은 원자료(로데이터)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이번 당무감사는 보수혁신이 아닌 보수고립,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가는 붉은 카펫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지금 PK 물갈이만 놓고 봐도 부산 팔아 TK 지키는 모양새"라며 "우스개 소리로 부산이 TK 시다바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대표와 비서실장은 대구지역 당협 위원장이 될 거고 부산 연제는 이아무개씨, 북강서갑은 박아무개씨, 해운대는 김아무개씨가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카더라' 통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쉽게 말해 보수 본산 TK를 지키기 위해 부산, 그 중에서도 험지라는 낙동강 벨트는 희망이 없으니 그냥 민주당에게 헌납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것은 부산을 팔아 홍준표 대표의 노후 보장도 챙기고 TK 보수만은 지키겠다는 계약이자 동지를 파는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보수가 TK 자민련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홍준표 대표는 사당화를 위한 차도살인을 중단하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당무감사가 아닌 측근에 대한 특별감사고 그들이 벌여온 전횡을 바로 잡은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수혁신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정 부산 연제구 당협위원장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당무감사는 농단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로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지방선거 공천이나 당협위원장을 맡으려면 당 실세로 알려진 누군가에게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총선 당내 경선에 패배하고도 자당 후보를 계속 흔들며 당의 자멸을 초래한 해당 행위자들이 실세 측근들에 줄을 대며 당협위원장 무협입성을 일찌감치부터 호언장담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음모와 모략이 판칠 수 있었던 것은 자의적인 조사가 가능한 당무감사 방식 때문"이라며 "당 지도부가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바로잡아 줄 것을 충심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역 자유한국당 다수의 당원들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이번 당무감사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당무감사를 둘러싼 당내 혼란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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