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문 대통령은 북에 2월 8일 군사열병식 연기 요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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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문 대통령은 북에 2월 8일 군사열병식 연기 요청해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1.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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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창건일 평양 열병식 용납안돼 대통령 압박... 평양올림픽으로 주객 전도된 데 책임져야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오는 2월 8일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를 하겠다고 한 데 대해 "명실상부한 '평양올림픽 개막식 전야제'로 가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열병식 중단을 북에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오는 2월 8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하겠다고 한 데 대해 "명실상부한 '평양올림픽 개막식 전야제'로 가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 중단을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느닷없이 지난 40년 동안 4월 25일로 기념해오던 인민군 창건일을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개막식 하루 전인 2월 8일로 옮겨서 대규모 열병식을 평양에서 연다고 한다"이렇게 말했다.

같은 날 현송월 단장이 강릉에서 올림픽 전야 공연을 열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김정은은 평양에서 열병식을, 현송월은 강릉에서 올림픽 공연을, 평창올림픽 전야를 그야말로 대대적인 북한 체제 홍보로 가득 채우게 되는 것"이라고 흥분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례적으로 시행하던 한미 연합훈련도 평화올림픽을 명분으로 일방 연기한 마당에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놓고 무력시위를 하는 이 상황을 문재인 정부가 그대로 방치하거나 용납해서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연기했듯이 북한의 창건일 군사퍼레이드도 김정은에게 연기해달라고 분명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목전 다가왔고 스포츠를 통한 하나됨과 평화를 위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것이니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 요청한다'고 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올림픽이라는 대사를 목전에 두고 이렇게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개최국이 전 세계에 어디 있느냐"고 받아쳤다.

특히 "올림픽을 15일 남겨두고 있지만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으로 뉴스를 도배질하고 있는 이 정권이 평화올림픽을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갈등올림픽, 냉전올림픽을 누가 자처했느냐고 청와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자유한국당은 많이 바라지도 않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현송월의 10분의 1만 대한민국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을 열어주고 국민대통합의 길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이끌어 가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의 열병식 개최에 대해 즉각적으로 항의하고 중단하도록 촉구해달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원내대변인까지 나서 문재인 대통령을 압박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굴욕올림픽 중단하고 평창올림픽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신 대변인은 "개막 전날 평양에서는 열병식이, 강릉에서는 현송월 공연이 열리게 생겼다. 그런데 정부는 북한에 찍소리는커녕 태영호 공사를 비롯한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탈북인사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이게 나라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신 대변이은 "온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축제가 되어야 할 평창올림픽이 정부의 독단과 위장선전에 색깔전으로 변질돼 버렸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평창 동계올림픽인지 북한 문화축제인지 알 수 없게 주객이 전도 되어버린 평창올림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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