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수거... 국민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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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수거... 국민혈세 낭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6.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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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810명 휴일근무수당 혈세로 지원... 신창현 의원 "정부의 관리 부실이 혈세 낭비를 불렀다"
▲ 우정사업본부가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수거에 국민혈세를 축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개당 3만8500원에 라돈 매트리스를 실어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대한 우정사업본부의 집중 수거가 지난 16~17일(토·일요일) 이틀 간 전국에 걸쳐 이뤄졌다.

신창현 민주당 국회의원(의왕·과천)이 27일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16일과 17일 수거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모두 2만2627개. 이 작업에는 1만2810명의 인력과 3563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문제는 대진침대 쪽에서는 매트리스 1개당 3만8500원만 부담하고 인건비 등 나머지 비용은 우정사업본부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기로 한 것.

지역별 라돈 매트리스 수거량은 경기도와 인천 8934개, 서울 6840개, 경북 2125개, 충청 1853개, 부산 1778개 순이었다. 참여한 인력 중에는 우체국물류지원단 789명도 포함된 걸로 확인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대진침대 쪽으로부터 차량운송비, 방진마스크, 장갑, 세차 등 실비차원에서 비용을 보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체국물류지원단과 대진침대의 계약 내용을 보면 대진침대 쪽의 비용 부담은 매트리스 1개당 3만8500원으로 총 보전 금액은 8억7000여 만원에 불과하다.

▲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6~17일 1만2810명의 인력과 3563대의 차량을 동원해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2만2627개를 수거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대진침대로부터 매트리스 개당 3만8500원(부가세 포함)의 비용을 보전받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우정사업본부, 단위: 인, 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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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돈 매트리스 수거에 동원된 인력은 1만2021명. 우정사업본부는 이들에 대한 휴일근무 및 시간외근무 수당을 본부 특별회계 예산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잘못은 대진침대와 관리를 제대로 못한 정부가 해놓고 비용은 국민 세금을 축내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왜 그랬는지 우정사업본부의 답변을 듣기 위해 담당자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 홍보협력담당관실은 해당 부서(물류기획과)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 신창현 민주당 국회의원은 우정사업본부의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수거와 관련해 "정부의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 부실이 결국 혈세 낭비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수거 비용은 대진침대에서 부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신창현 의원은 "정부의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 부실이 결국 혈세 낭비로 이어졌다"면서 "휴일 근무에 따른 인건비 또한 과실이 있는 대진 측에서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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