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발언 비판 거세... 여성연합, 송영무 장관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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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발언 비판 거세... 여성연합, 송영무 장관 사퇴 촉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7.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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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행동거지 조심해야 한다(?)... "장관의 이런 작태 보고 어떻게 정부대책 신뢰하겠나"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군내 성폭력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취지의 부적절한 발언과 비뚤어진 성인식이 논란을 빚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송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군내 성폭력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취지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이뤄진 성 고충 전문 상담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 군기 문란 사고를 뿌리 뽑겠다면서 군내 성범죄 예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송 장관은 또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여성들에게) 이거를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여성을 폄하하는 비뚤어진 성인식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에 비판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0일 논평을 내어 송영무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성연합은 논평에서 "미투 운동이 사회 곳곳을 뒤흔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무위원의 이 같은 왜곡된 젠더의식과 성희롱 발언을 여성들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투 운동 이후 성희롱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범부처 대책이 속속 나오고는 있지만 이를 집행할 정부 부처 수장의 이러한 작태를 보고 시민들이 어떻게 정부 대책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송영무 장관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도 송 장관에게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1만명이 넘는 여군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책임이 있는 국방부장관이 왜곡된 성인식을 갖고 있다는데 국민적인 실망이 크다"며 "송영무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무 장관은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을 당시 병사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도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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