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사정 갈수록 악화... 실업자 100만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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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사정 갈수록 악화... 실업자 100만명 초읽기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7.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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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자 및 실업률(단위: 천명, %, 전년동월대비,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실업자 100만 시대가 코 앞에 다가왔다. 6월 실업자 수는 96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6000명이 새로 늘어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9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000명이 증가했으나 고용율은 0.7%포인트 떨어진 59.8%로 60%에 못미쳤다.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견줘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정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따른 응급처방에 불과할 뿐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취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139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5000명(0.7%) 늘어났으나, 여자는 1000만5000명으로 9만1000명(0.9%) 줄었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 이하 청장년층에서 줄어든 반면, 희망근로에 참여하고 있는 50대 이상에서는 증가세를 보여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1만8000명(11.9%) 증가한 데 비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8만3000명(1.3%) 준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9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9만6000명(25.6%)이나 늘었다. 전달인 5월에 비해서도 2만2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8%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4%로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층(15~19세)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 18.9%로 1년 전과 비교해 3.2%포인트 급증했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6월 말 현재 37만2000명이다.

고용 사정이 이처럼 나빠지다 보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도 크게 늘어났다. 구직단념자의 경우 1년 전보다 37.6% 증가한 15만3000명에 이르렀다.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 활동을 접은 사람이 15만명을 넘는다는 것이다.

외부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고용 사정이 매우 심각하다. 정부의 특단의 고용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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