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조경태, 정세균 정면 공격,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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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조경태, 정세균 정면 공격, 논란 확산
  • 석희열 기자·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8.14 15:3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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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호남인사 차별 말할 자격 없어"... 백원우 "그 입 다물라" 즉각 반격

▲ 한나라당이 날치기한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한 민주당의 강력한 장외투쟁과 관련해 조경태 의원(오른쪽)이 정세균 대표를 정면 공격하고 나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부산 출신의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당의 인적 쇄신을 직접 거론하는 등 정세균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그러자 백원우 의원이 반격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그동안 민주당에는 소수 강경파들이 득세를 해왔다"며, 특히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다수 국민들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라는 그런 명을 내리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강력한 장외투쟁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오는 17일 열리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9월 정기국회 등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는 "최고지도부 가운데서도 아주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며 "그런데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서 일부에서 강경하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걸로 그렇게 알고 있다"고 거듭 정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정세균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을 너무 극한적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과연 누구를 위한 등원 거부인지 정 대표는 해명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명박 정부의 호남 인사 차별 지적과 관련해 "정세균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 민주당 백원우 의원.
그는 정 대표에 대해 "자기 고장 사람, 자기 지역 사람 그리고 자기하고 친한 사람을 인사하지 마라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문제 제기를 해 왔는데, 요즘의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 혹시 자신의 문제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아 말했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조 의원의 거친 공격이 있자 정 대표의 최측근인 백원우 의원이 즉각 방어에 나섰다.

백 의원은 이날 따로 보도자료를 내어 지도부를 공격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고 조 의원에게 충고했다.

그는 지난해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을 상기시키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경태 의원에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명분과 정체성을 갖고 정치하라'고 한 말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회복을 위한 정책홍보활동'은 당의 총의가 모아진 결과"라며 "이를 마치 일부 당내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백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발언이 자칫 당력을 분산시켜 언론악법 원천무효화에 장애를 초래하고, 당의 단합과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며 거듭 자제를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최우성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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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탑 2009-08-16 20:54:27
국민의 대다수는 조의원의 진단이 정확하다고 합니다.지금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국회등원해서 정책적으로 따질 것은 따지고 해야죠.그리고 장외투쟁이 80~90년대에는 통했는데 민주당이 10년여당을 경험한 후로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식상해하지요.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민주당 비판하는 국민만 늘어갈 것입니다.그리고 민주당 내부사정도 마찬가지죠.특정정당소리듣기 싫으면 인구비례에의한 인사탕평해야죠.

조모씨 2009-08-15 00:46:31
뿔이 나도 한참 뿔이 났네 그려.
정세균한테 무슨 원한이 잇는 것처럼 얘기하네.
조경태 말대로라면 정세균도 자기 친한 사람만 보직인사를 하니
이명박 탓할 자격없다 이런 말이잖아.
비판하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생각나는군. 정세균이가 그런 사람이던가.

강대수 2009-08-14 19:51:30
얘들은 요즘 친구도 안보나 보네.
정치인들이라고 의리가 없으면 안되지.
당에서 당론으로 결정한 사항을
개별 의원이 마음에 안든다고 당 대표를 흔들며
뒤통수를 내리쳐서야 이게 무슨 놈의 공당이냐
조 의원은 지금 무슨 계모임하나. 신중하게 처신하라.

포르쉐이 2009-08-14 18:21:39
MB정권과 한나라당에 인사 편중을 지적하며 호남인사 차별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민주당이 영남 인사를 차별하면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나.
조경태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한 것 같은데. 백원우 의원은 자기 동문 선배라고
무조건 거듭고 나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