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DJ로의 복귀? 평화민주당 창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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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DJ로의 복귀? 평화민주당 창당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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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도로 열린당'" 맹비판... 새정치국민회의 세력이 중심

▲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15일 서울 마포구 태영데시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 평화민주당을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한화갑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새로운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한 전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태영데시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 평화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민주당은 지난 198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김대중으로 야권이 분열했을 때 DJ가 창당했던 당명과 같은 이름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민주개혁세력의 본류를 모조리 배제하는 등 한국 야당의 정통성을 대변할 자격이 없어졌다"며 "이에 우리는 한국 야당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끌어들여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창당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 민주당은 '도로 열린당'이 되어 이념정당의 한 분파가 되어버렸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나 노무현 깃발을 든 국민참여당에 이어 DJ의 정통성을 내세운 평화민주당의 재등장으로 야권이 분열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새로운 정당은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새정치국민회의, 정권 재창출을 담당했던 새천년민주당 세력의 본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새정치국민회의 세력 본류가 중심이 돼 중도개혁정당을 건설할 것"이라며 "소외당한 민주개혁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해 참여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한 후 결정했다"고 밝혀 동교동계 인사들과 사전 교감을 나눴음을 내비쳤다.

한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은 분열적인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고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명박 정권의 중간심판과 한나라당과의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시기에 일부 인사들이 신당을 창당하고, 또 그와 유사한 분열적인 창당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 고문은 "이와 같은 일부 상황에 대해 저는 매우 부적절한 움직임이며 그분들이 신중한 판단을 선택해야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충고했다.

한화갑 전 대표가 창당을 강행함으로써 민주당과의 호남에서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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