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의 언어로 명확한 입장 못 내놓은 일본 정치인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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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의 언어로 명확한 입장 못 내놓은 일본 정치인 최악"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0.12.2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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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국 정치인 강하게 질타... 코로나19 관련 최악 대응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자국의 정치인들이 최악으로 대응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자신의 언어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진=하루키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자국의 정치인들이 최악으로 대응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자신의 언어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진=하루키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일본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본 정치인들이 최악으로 대응했다며 비판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자신의 언어로 유권자들과 소통하지 않은 점을 꼬집어 지적했다.

하루키는 지난 27일 주간지 <다이아몬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일본 정치에 의문을 갖게 됐다. 다른 나라 지도자의 대응과 비교하면 일본 정치인은 최악"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치인이) 자신의 언어로 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리도 국회 답변 때 질문에 상관없이 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루키는 "코로나19는 처음 겪는 사태기 때문에 실수를 피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이 자신의 메시지를 내놓지 못해 상황을 더 꼬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노마스크 배포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여행장려 정책인) '고투(GoTo) 사업을 지금 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분명하게 인정하면 된다. 그러면 국민들도 할 수 없으니 앞으로 잘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정권이 추진했던 천 마스크 배포 사업으로 가구당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마스크가 제때 배송되지 않았고 불량품도 속출했다. 또한 마스크 크기도 작아 입과 코를 간신히 막을 정도였다. 거기다 거즈를 여러 장 덧댄 형태로 만들어서 아베노마스크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투 트래블'(GoTo)은 일본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 시키려고 펼친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시킬 우려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일본 내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고투트래블을 일시 중단했다.

무라카미는 자신의 언어로 소통하려 했던 정치인으로 미국 대통령 존 F.케네디와 일본 총리 다나카 가쿠에이를 꼽으며 "이런 사람들과 비교하면지금 일본 정치인들은 어떻게 봐도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서툴다"고 말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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