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지옥 인천공항, 지쳐 쓰러지기 전에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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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지옥 인천공항, 지쳐 쓰러지기 전에 멈추자!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2.10.2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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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파업 출정식 예고
10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
2022년 8월 기준 정원 9854명대비 현원 8774명... 1080명 결원
정규직 전환 이후 신규 입사자 33%, 근속년수 1년 안 돼 퇴사
'임금인상, 교대제 개편, 인력충원' 요구안 내걸고 1700명 파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인천공항지역지부)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인천공항지역지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총파업 출정식을 26일 예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7년 5월 12일 시작된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2020년 7월에 마무리됐다. 인천공항 전체 인력의 9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천공항 3개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2년이 넘은 것.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있었던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보다 1년에 60일을 더 일해야 하는 차별적인 교대근무로 일하지만 임금 수준은 천지차이라고 한다.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인천공항 자회사는 입사하고 싶지 않은, 남아 있는 노동자들도 떠나버리는 일터가 됐다. 

2022년 8월 기준 인천공항 3개 자회사 전체 정원 9854명 대비 현재 인원은 8774명으로 1080명(11%)이 공석이다. 현장 인력 공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한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임금 인상, 교대제 개편,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2일을 시작으로 인천공항 3개 자회사와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자회사 사측은 최저임금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1.4%의 임금인상안을 고집했고 9월 22일 3개 자회사와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없이는 현장 이탈을 막을 수 없으며 신규 입사자를 늘릴 수도 없다는 게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다. 

인천공항 승객 증가에도 부족 인원이 늘어 현장 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인천공항지부는 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지부는 지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3개 자회사 모두 지부 재적인원 대비 8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쟁의행위(파업)를 의결했다.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쟁의권 확보 이후 첫 파업투쟁을 10월 28일 시작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17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요구안 전달 및 관련 논의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인천공항공사 쪽의 답변과 태도에 따라 파업투쟁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다면 인천공항 현장 인력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공사에서 책임감 있는 자세로 우리의 요구에 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파업 출정식은 10월 28일 오전 9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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