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의 취임 첫날인 30일 경찰청은 전국 일선 경찰에 공문을 내려보내 조 청장의 취임식을 경찰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시청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일부 경찰서에서는 취임식 시청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보고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되면 80년대 군사 독재정권 시절의 '치안본부'를 연상시킨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 청장의 취임식을 보느라 한동안 업무를 중단해야 했던 일선 경찰서에서는 경찰청장의 첫 지시가 '시대착오적인 군기잡기'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민주노동당은 3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시절이 어느 시절인데 독재정부 시절에나 하던 '군기 잡기'를 하느냐"고 질책했다.
진보신당은 수많은 결함과 망언으로 부적격 인사 1순위로 꼽히던 조현오 후보자가 경찰청장 취임 첫날부터 어이없는 행보를 보였다고 개탄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게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할 일인지 연예인 팬클럽이 할 일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임명 자체를 납득할 수 없는 국민들 앞에 몸을 낮춰도 부족한 마당에 주눅들지 않는 자기 과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조 청장의 부적절한 행보를 질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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