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서울 금천)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드라마 <하루> 제작 개요 및 제작비 지원 내역'에 따르면, 공사는 한류스타들이 총 출동한 웹 드라마 <하루>(www.haru2010.com) 제작에 총 51억원을 투입했다.
<하루>는 한국관광공사가 2010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 9월 제작한 30분짜리 인터랙티브 드라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외국어 버전으로 제작됐다.
드라마에 출연한 동방신기 출신의 유노윤호씨와 음악그룹 빅뱅은 각각 1억원씩의 출연료를 받았다. 공사가 20대인 이들에게 서민들이 평생 벌어도 모으기 힘든 거액의 돈을 드라마 한편 출연료로 지급한 것이다.
공사는 이밖에 배우 이다해씨에게 5000만원 등 유명 연예인 6명에게 3억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세금으로 인심쓰듯 유명 연예인들에게 돈다발을 선물한 것이다. 그 이면에는 하루 출연료 몇만원을 제때 받지 못해 힘겹게 살아가는 엑스트라 및 단역 배우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관광공사가 혈세로 영상 산업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안형환 의원은 "국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의 회당 평균 제작비가 1억5000만원 수준"이라며 "국정감사를 통해 한국관광공사가 과다한 제작비와 출연료를 책정하게 된 사유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