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바뀌어도 연말예산 발목잡기 행태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은 우리 정치의 비극이며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에 정해진 예산안 법정처리기한이 12월 2일이고 불과 열흘 남았다. 헌법이 심사기한을 지정한 것은 정부가 예산배정 및 집행계획을 수립할 시간을 갖게 하려는 것이고, 약 보름 정도가 필요하다"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정부는 준비시간 부족으로 사업계획이 졸속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모든 부작용과 피해는 국민들, 특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국회의 고유권한이자 책무인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유기이고 민주당이 오히려 반서민정당임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정치현안은 정치현안대로 계속 논의해가면서 예산만은 제대로 제때에 심의하자"고 민주당에 강력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예산심사와 법안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과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김 원내대표는 "국회는 여당보다 야당 활동의 장이다. 야당은 국회라는 공인된 장에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면서 야당의 존재가치를 부각시켜야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 의총이 열리고 있는데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를 한다. 이런 결론이 나오게 되면 예결위와 각 상임위 예결소위활동을 정상화해서 헌법이 정한 12월 2일 예산안통과를 반드시 올해는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의원총회는 예산안 심사 참여를 놓고 의원들 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학규 대표의 100시간 국회 농성은 이날 오후 1시30분 마무리된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